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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순일 Apr 06. 2024

수영을 못하게 만드는 최대의 적은 바로 나 자신이다

수영을 배우고 즐기다 보면

생각보다 수영이 잘 되지 않는 경우와,

내가 생각한 만큼

아니

내가 노력한 만큼

수영이 잘 되는

두 가지의 경우가 있다..


전자의 경우든

후자의 경우든

수영을 아름답고 이쁘게

그리고

빠르게 하고픈 욕망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나는 왜 이다지도 수영이 되질 않지? 하는

좌절감과 분노에

수영은 즐기면서 하는 거예요 하는

강사의 위로는

거의 귀에 들리지도 않는다...

왜 하필이면 나만 안 되는 걸까?..


이런 의문을 달기를 수회...

자료도 뒤져보고

먼저 배운 이들에게 자문도 구해보지만

그들이 즐기는 아름다운 라인으로 넘어가기에는

꿈만 같고 요원하기만 한 듯하다..


과연 방법은 없는 것인가?

수영은

그들만의 잔치인가!... 를

어쩔 수 없이 인정하며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 채

뒤로 돌아서서 수영장을 나오게 된다..


누누이 말하지만

수영은 발명이 아니라

발견이다...

존재하지 않는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어딘가에 존재는 하는데

아직 내가 찾아내지를 못하는 것이다..


숨은 보물 찾기를 할 때

보물은 반드시 있다..

단지 그 어딘가에 숨겨져 있을 뿐이다..

내가 찾아내야 하는 것이다..


수영을 접하고 배우기를

하루가 지나고

이틀...

일주일...

일 년이 지나기까지

어느 정도 수력이 쌓이게 된다면

아직 그것을 찾지 못한 것일 뿐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

그 어딘가에 숨겨져 있을

나의 수영을 아름답게 해 줄

그것을 찾기 위해

필요한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볼일이다..


오늘은

나의 수영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 중에

오만이라는 것이 있다..

자만이라고 하는 것이 더 나을런가?

이 자만은 어느 정도 수력이 쌓였을 경우에 주로 발생을 하며

나의 수영을 어렵게 하는 요인 중에 하나이다..


나는 아름답게 수영을 하고 있으며

나의 폼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

심지어

누군가에게 건네는 조언이

바로 그 누군가에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라는 걸

애써 부인하는 것이다..


누군가가

자신의 그 폼을 지적이라도 할라치면

너나 잘하세요라는

훈수로 무시해 버리기가 일쑤이다..

바로..

자만은

나의 수영 실력을 개선시키는 데 있어

아주 큰 방해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렇다면

이 교만으로 똘똘 뭉친 자만을 위해 필요한 해결책은 없을까?


필자는 이번에 어섬으로 오픈워터를 다녀왔다..

약 1.2km를 수영하고 난 뒤

동영상을 보며 느낀 사실은

충격!이었다..


평소에 제대로 하고 있다고 여겼던 자세가

전혀 그렇지 않았다는 것

평소 아름답다고 여겼던 자세가

이상하고 어색하였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던 것이다..


물론

둔탁한 수질로 인한 시야의 혼란과

생각보다 길고 흉측했던 수초로 인해

아무리 멘털을 다스린들 당황스러운 것은 사실이었다.

그리고

끊임없이 물속에서 무언가가 발과 종아리를 쏘아대는데

당황이 되더라는...ㅋ


더군다나

입속에 물을 약 70% 이상 넣고 수영을 하는 나의 습관상

이 물을 넣고 수영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당혹감이 수영을 하는 내내 나를 괴롭혔다는 사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감안하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거라는 나의 생각과는 달리

나의 수영자세는

눈에 확 띄는 결정적인 오류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리커버리와

호흡이었다..


내가 추구하는 바른 리커버리는

입수가 이루어지기 전에

나의 시야를 통과해야 하는데

오른쪽이 그러하질 못하였고

(사진은 테리래플린의 리커버리)

<호흡을 위해 고개를 돌리고 그다음에 리커버리가 시작된다>


<눈으로 리커버리 사이를 바라보아야 한다...>


<그 뒤에 손끝으로부터 입수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는

좌우 리커버리시

팔의 위치가 동일해야 한다는 사실로도 통한다..


또한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물을 입속에 넣지 않기 위해

과도하게 얼굴을 젖혔다는 사실이다..



<테리래플린의 올바른 호흡장면>


그러고서도 아름다운 폼을 기대한 나는

그야말로 자만에 넘쳐있었다는 사실...ㅜㅜ


수영에 있어서

나의 가장 큰 스승은 바로

나 자신이 아닌가 생각을 한다..

그러므로

나의 수영하는 모습을 내가 볼 수 있다는 건

일단은 충격으로 다가오지만

그다음엔 훌륭한 스승으로 변신을 한다..

그만큼 충분히 열심히 연습하고 수력을 쌓은 나는

나의 모습을 보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한눈에 알아볼 수가 있다는 사실이다..


이번 오픈워터에서의 동영상을 통해

소중한 오류를 바로 잡을 수가 있어

여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니다..

물론

수영장에선 이 정도는 아니지만?...

아니다..

셩장에서도 찍어보면 충격일 게다..ㅎㅎㅎ


끊임없는 반성과 인정

그리고

동영상의 촬영은

나의 수영을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으로 인도한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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