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부축하기도 버거웠던 몸이었는데
바람이 불면 날아갈까?
처음 장모님을 만났을 때의 몸무게가
80kg을 넘어갈 때도 있었고,
힘을 한번 쓰면
웬만한 김장 항아리는 거뜬히 옮기시던
괴력의 소유자셨다.
한 번은
장모님이 싸움에 휘말려 몸싸움을 할 때가 있었는데
내가 아무리 몸으로 말려도
그 힘을 당해내지 못했던 기억이 있었다.
그런 장모님이
그냥 나이가 드셔도 한참 몸무게가 빠질 나이인데
속옷을 갈아입으실 때 보면
살이 안 보인다.
거의 뼈밖에 안 남으신 듯하다.
아쉬운 마음에
드시고자 하는 음식은
마음껏 양껏 차려 드리지만
그리 쉽사리 몸무게가 늘지는 않는다.
오늘
체중계에 올라보니
46.95kg을 가리킨다.
앞으로도
이 몸무게 보다 더 나가시지는 않을 듯
중요한 것은
이보다 더 빠지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행히 음식을 잘 드시기는 하는데
그 모습을 바라보면 마음이 편치가 않다.
체중이 빠지셔서 좋은 점이 있다면
건강상의 수치 관리가 잘 이뤄지고 있다는 것
만성적인 당뇨가 사라지고
혈압도 정상적으로 관리가 되고 있다는 것
그래서 콜레스테롤 수치도 높았는데
다 정상범위 내에서 관리가 되고 있다.
하지만
하체에 힘이 없으신 것은
항상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골절은
장모에게 치명상이 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재촉하지 말아야 하고
항상 관찰을 하여야 한다.
조금은 번거롭고 귀찮을 수 있으나
건강하게 사시는 것이
아프면서 사시는 것보다는 당연히 나은 일이기에
언제가 될지 모르는
그날 까지는 항상 건강하시길 기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