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를 한다.
누군가는 이런 나를 보면서 '중독'이라고 생각할 만큼 비어있는 곳이면 어디든 낙서를 한다.
'개'를 만나고 나의 낙서는 더욱 심해졌다.
의미 있는 이름들을 붙여주면서 '개'는 '댕댕이'가 되었고 어느새 친구이자 가족이 되었다.
자주 '개'를 그린다.
아니 매 순간 나의 친구들을 그린다. (무지개다리를 건넌 친구를 포함해서 세 마리의 가족이 있다.)
내 강아지만 그리는 것은 아니다.
지나가다가 언제라도 교감을 하고 만나는 '댕댕이'가 있다면 나는 사진보다는 낙서를 한다.
그것은 그 순간을 붙잡고 싶은 내 표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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