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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e Isoo Feb 21. 2024

그리고 그린다.

개를 그리는 이유

세 마리 강아지들과 살다가 한 마리가 떠났다.

그리고 지금은 노견 두 마리와 지낸다. 

산책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활동이 많이 없는 친구들이다. 


하루종일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것.

밥을 기다리고 산책을 기다리는 것.

그리고 내 옆을 졸졸 따라다니는 것.


나의 두 동거견의 중요한 일과이다. 


나는 강아지들의 침묵이 좋다. 

무관심에서 오는 고요함이 아니라 나를 느끼고 알기에 가만히 머무는 강아지들의 눈빛.

그 조용함이 좋다. 

다른 일을 하다가도 눈이 마주치면 얼른 연필을 집어 들고 여백에 그 모습을 담는다. 

모든 순간을 기억하고 싶다. 


                                                                                                             © 2024. Lee Isoo All right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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