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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집토끼 Nov 06. 2022

PC방 가는 아이에게 이 말만은 꼭!

로. 그. 아. 웃!

직장을 다니면서 PC방에 가는 일은 거의 없는데, 아직도 PC방을 이용하는 사람은 다양하다. 게임 포인트를 2배 준다고 좋아라 다니는 초등학생, 집에서 못 놀게 해서 뛰쳐나온 중/고등학생, 리포트 마무리해야 하는 대학생, 자소서 오늘까지 내야 하는 취준생 등등... 이 모든 분들께 꼭 해줘야 할 말이 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로그아웃을 하라고!


되게 당연한 말 같지만, 안전 불감증만큼이나 로그아웃 위험 불감증이 있다고 생각한다. 로그아웃을 하지 않으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개인정보가 노출된다고 누구나 다 안다. 그럼 어떤 개인정보가 유출되길래 위험한가? 주민번호가 나오는 것도 아닌데...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나의 연락처들을 볼 수 있는 것 자체가 큰 위험이다.


일례로 실제 지인이 겪은 사건이다. 아침에 늦잠을 자고 있는데, 카톡이 왔단다. '엄마 급해서 그런데, 20만 원만 이 계좌로 보내줘요' 등에 소름이 쭈뼛, 자기 딸은 건넌방에서 잠을 자고 있는데... 이건 무슨 소리? 이래서 알고 보니, 리포트 내려고 PC방에 들어갔다가 연락처를 털린 것 같다는 것이다. 그 연락처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모, 작은 아빠, 고모, 할머니, 선생님 등) 동일한 톡을 받았다고 한다. 


이건 연락처가 털려서 벌어진 소동(?)에 불과하지만, 이메일, 전화번호, 집주소, 사진 등으로 얼마든지 리얼한 거액의 보이스 피싱 대상이 될 수 있게 된다. 이메일 계정을 본격적으로 사용하고, 폰 데이터를 네이버나 구글로 연동하여 사용하고 있다면, PC방이나 학교 및 회사 공용 PC에서의 로그인을 굉장히 조심해야 한다. 어린아이들에게 급해서 부모 계정의 패스워드를 알려준다면, 패스워드를 변경하여 다음번에는 꼭 사용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사실 로그아웃을 해도 쿠키(내가 검색한, 방문한 사이트)나 캐시(내가 열어본 이미지나 파일 등)가 PC에 남게 되는데, 좀 더 확실히 하려면 인터넷을 사용하고 브라우저의 쿠키나 캐시를 삭제하는 것이 좋다. 쿠키나 캐시 및 임시로 다운로드한 파일을 일일이 삭제할 자신이 없다면, 크롬에서는 시크릿 모드를 엣지에서는 InPrivate 창을 사용해보자. 크롬이나 엣지나 우측 위에 닫기 버튼 아래 점 3개를 눌러보면 크롬에서는 '새 시크릿 창', 엣지에서는 '새 InPrivate 창'을 클릭하면 된다. 이 창을 사용하면 단순히 닫기만 해도 로그아웃이 되고, 내가 검색한 기록 등이 남지 않는다.


아이들의 경우, 학교에 한, 두 개뿐인 컴퓨터실을 같이 사용하면서 많은 해프닝이 벌어진다. USB를 뽑지 않아서 또는 로그아웃을 하지 않아서, 다른 친구가 의도하지 않게 사진이나 메모 같은 것을 볼 수 있게 되고 그게 와전되어 사건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더라. 아이들은 어른보다 공용 PC를 이용할 일이 더 많으니, 로그아웃은 물론 PC 사용 후 사용했던 파일 삭제 및 휴지통 비우기까지 꼭 알려주면 좋겠다. 혹시 아이 계정을 별도로 만들어서 폰 데이터를 네이버나 구글에 저장되게 연결해놓았다면, 아이들에게 로그아웃의 개념이 생길 때까지는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알려주지 않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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