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돈카드를 아시나요?
우리 아이 초등학교에서는 요즘 용돈카드가 유행이다.
용돈 카드라니,,, 엄마 체크카드를 주는 것이라고 넘겨짚었는데,
아이 이름으로 카드를 발급받고, 부모가 계좌로 입금하는 형태이다.
만 12세부터는 체크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는데,
무려, 만 7세부터도 선불카드는 사용할 수 있다.
은행, 카뱅, 토뱅 많은 금융사에서 취급을 하는데,
공통적으로 적립 및 할인 같은 금융 혜택은 없다.
선불카드 개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코딱지만 한 이자도 없다.
교통카드로 쓰려면 용돈과는 별개로 편의점에서 따로 충전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요런 장점은 있다 :
어린이 등록은 별도로 하지 않아도 되고,
기본 교통카드도 사려면 돈인데, 용돈카드는 무료고,
잔액 확인이 되기도 한다고?!
짤랑짤랑, 동전을 더 이상 안 볼 수 있다 : 가끔 아이 가방을 챙기다 보면, 여기저기서 동전이 나오는데 심지어 10원짜리도 나온다; 이걸 싹 없앨 수 있다고 생각하니 구미가 당겼다.
아이의 소비내역을 볼 수 있다 : 물론, 아이 동의하에 아이의 폰 App에서 봐야겠지만... 뭘 어디다 썼는지 아이의 소비 패턴을 볼 수 있다(잔소리 금지)
자기 돈이라는 개념이 생길 것 같다. 용돈을 안 쓰면 그대로 돈이 모일 테니까, 알아서 더 아껴서 살지 않을까...
보이지 않는 돈에 대해서 소비 통제를 할 수 있을까? 통제할 수 없다면 카드 잔액은 늘 가난하겠지...
문방구 아저씨가 어떤 눈으로 볼라나... 공책 하나 사면서 카드를 내미는 아이를 어떻게 볼 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노파심이길...)
아무래도 거스름 돈 계산은 하지 않을 것 같다. 얼마를 내고, 얼마를 거슬러 받는지가 기본적인 슬기로운 용돈 생활인데, 카드를 쓰면 계산할 필요가 없으니... 쩝
큰 아이는 카드를 사용해보기로 했다. 물론 친구들 영향도 있지만, 소비 통제가 강한 아이라서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신뢰 가득한 시선) 무엇보다도, 본인 명의 휴대폰이 있어서 쉽게 휙휙 신청할 수 있었다(관련 글 : 아이 명의로 휴대폰 개통 고민)
작은 아이는 현금을 쓰기로 했다. 자기는 있는 대로 다 쓴다고 인정해버렸다. 그냥 매일 1,500원씩 주면 좋겠다고 한다. 스스로가 어떤 소비 성향을 갖고 있는지 알고 있는 것 자체가 기특했다(하트 뿅뿅 시선)
우리 아이들은 저학년 때 용돈이 거의 필요 없었다.
경제교육 때문에 아이가 필요하지도 않은 용돈을 미리 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서(관련 글 : 용돈을 꼭 줘야 할까?) 그동안은 용돈을 주지 않았었다.
5학년 중반이 넘어가니~ 귀가 시간이 늦어 중간에 배고픈 일도 생기고, 이성친구도 생기고, 친구들이랑 밖에서 만나기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점점 돈이 필요해지더라.
그래서 용돈을 주려고 알아보던 차에 마침 용돈카드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생각보다 좋다는 느낌을 받아 바로 신청해서 오늘 따끈따끈한 카드를 받았다.
아이의 첫 카드! 기대할 것도 없는데, '처음'이라 그런가 뭔가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