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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집토끼 Dec 13. 2022

아이 명의로 휴대폰 개통 고민

아이 명의로 휴대폰을 개통하면 할 수 있는 것들...

 나는 아이가 5학년일 때 정식(?)으로 휴대폰을 개통해주었다. 그전까지는 선불 유심으로 근근이 살다가, 통신사에 아이 이름으로 가입을 하게 된 것이다. 귀찮아도 아이 명의로 할지, 그냥 편하게 내 명의로 할지 엄청 고민하다가 그 당시에 가족으로 묶어서 할인을 받는 요금제가 있어서 조금 귀찮아도 아이 명의로 하게 되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아이 명의로 휴대폰을 개통하면, 어떤 효력이 있는지 잘 알지 못했다. 아이 명의로 휴대폰을 개통하고 보니! 온라인상에서 아이도 본인이 본인임을 증명할 수 있게 되었다. 즉, '본인 확인'을 거치는 온라인 서비스에 회원 가입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나는 가장 먼저 구립 도서관 사이트에서 회원 가입을 시켰다. 체육센터 회원 가입도 시켰다. 오~ 여기까지는 부모 편의성이 높은 구간이다.


 아이 입장에서는, 포탈이나 게임사이트 같은 온라인 서비스 등록을 맘대로 할 수 있다. 물론 명백하게 14세 미만으로 등록하게 되겠지만, 더 이상 엄빠의 명의를 빌려서 가입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그와 동시에, 나는 아이가 어느 서비스에 가입하는지 알기 어렵게 되었다; -_-


지금까지 온라인 서비스는 내 ID로 사용했는데, 부모 몰래.. 아니지 부모 승인 없이 원하는 서비스에 회원 가입을 하게 된다니, 이 점은 조금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도 아이는 곧 독립을 할 것이니, 이게 맞지... 온라인 서비스 사용의 통제를 단념하기로 했다.


어쩌면 내 명의로, 더 많은 것을 누리고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본인 확인'의 가장 큰 장점(?)으로, 모바일에서 금융서비스 신청 및 사용을 쉽게 할 수 있다는 점을 뽑고 싶다. '본인 확인'이라는 제약 때문에 많은 미성년자는 현란한 21세기 금융서비스에서 배제되어 있다. 금융서비스라고 거창할 것은 없지만, 쪼금 과장하면 만 7세 이상부터는 선불카드를 발급받아 편의점에서 결제를 할 수 있는 것이다. 만 14세 이상이 되면 체크카드를 비롯한 각종 Pay서비스도 본인 인증하여 가입하고, 온라인 결제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와우~


 아이에게 휴대폰을 사주기로 결정을 했다면, 귀찮다는 이유로 그냥 부모 명의로 해버리지 말고 아이의 나이를 고려하여 최대한 ’본인 확인‘의 장점을 잘 활용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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