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쓰고 싶은가
왜 글을 쓰고 싶은지에 대한 나의 이유를 생각하면서,
나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한다. 올해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제목 정하기와 작가노트, 그림에 대한 세계관 등을 적어야 했다. 그런데 글을 쓰려니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 그 순간 글쓰기의 중요성을 느끼며 글쓰기 습관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깨달았다. 지금부터라도 조금씩이라도 매일 글을 쓰는 습관을 키워나간다면 글쓰기의 능력도 향상될 것이라고 다짐하며 나만의 루틴을 만들었다.
그림이 내 속에 잠재되어 있는 나를 표현하는 작업이라면, 글은 나를 만나는 과정에서 숨겨진 가면들을 하나씩 벗겨내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그림이든 글이든 비슷한 점이 많다. 무엇을 그릴지 또는 쓸지 결정하고 그 주제나 소재를 찾는 과정이 작품의 완성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오늘도 무엇을 쓸지, 그려야 할지를 고민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글을 쓰다 보면 나 자신을 더 깊게 들여다보게 된다. 그래서 글은 내 안의 거울처럼 작용한다. 현재의 모습이 그대로 글 속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또한 글은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도와주어서 정말 좋다. 이런 이유들로 인해 글을 쓰는 이유가 되었으며, 만약 내 글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이다.
의사는 사람의 몸을 치유하지만, 작가들은 사람의 마음을 치유해 준다. 우리는 마치 펜을 든 의사들처럼 작품을 통해 마음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다른 사람들이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글, 방황하는 이들의 마음을 한 곳에 모아주는 글, 어둠 속에서 따스한 빛을 찾게 해주는 글을 쓰고 싶다.
요즘은 화가들과 작가들이 많아져서 작품들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그래서인지 비슷한 작품들도 늘어나며,
개성과 특별함이 희미해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런 상황에서 변화와 독창성을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변화하는 현대사회에 적응하려면 자신만의 새로운 소재나 기법을 시도하는 것은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그래도 내가 글이나 그림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철학과 메시지가 분명하게 담겨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
인류 문명의 발전은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고 있다. 디지털 기기와 AI 기술의 발전으로 회화의 영역도 변화하고 있는 시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림만이 갖는 가치는 여전히 변함없다. 그래서 나는 계속해서 회화를 고수하고자 한다. 다른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내 작품에는 내가 가진 독특한 스토리가 담겨 있을 것이다. 어떤 소재라도 내 시각과 관점을 담아내면 그것은 독특한 작품이 될 것이다. 자연과 인간의 내면, 또는 외면 세계에 초점을 맞추어야겠다.
이제는 내가 마음껏 표현하고 싶고, 내 존재를 확고히 알리고 싶다. 그래서 글을 쓴다. 글을 통해서라도
"나 여기 있어요"
라고 말하며 내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다. 화가나 작가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아름답게 내 삶을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