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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우 Mar 01. 2020

진단, 몽유병

불안의 기록 #22

당신은 그저 병에 걸렸던 것입니다. 당신 같은 사람에게 종종 일어나는 정신질환이지요. 당신이 걸어왔던 이 길도, 만나왔던 사람도, 경험했던 모든 일도 당신이 행한 것이 아닙니다. 그저 꿈이었던 것이지요. 네, 몽유병인 것입니다. 아니요, 그건 그저 질병이었다구요. 환영이었단 말입니다. 당신은 그저 여기 병동에 입원한 환자들처럼 그것이 질병임을 인정하고, 여기 누워 있기만 하면돼요. 아무 근심걱정 없이 누워 죽음을 기다리면 되는 겁니다. 뭐라구요? 제 진단을 받아들일 수 없다구요? 진단은 진실이 아니라구요? 이보세요, 나는 의사에요. 그래요, 어디 한번 그렇게 살아보세요. 네, 그럼 잘 가세요, 세상을 유령처럼 떠돌 몽유병환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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