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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영 Jan 04. 2021

버티는 놈 vs 나가는 놈

승자는 누구?


  샐러리맨들 사이에서 소위 말하는 333법칙이 있다. 3개월 간격 혹은 3년 간격으로 찾아오는 퇴사 욕구를 일컫는 말이다. 그때마다 버티는 것이 맞는지, 나가는 것이 맞는지 난제를 풀지 못해 고민한다. 이직은 대부분 최적의 타이밍이 있다. 흔히들 말하는 잘 팔리는 연차가 있는데,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냐에 따라 샐러리맨의 인생은 큰 흐름이 바뀐다.



  누구는 어딜 가든 회사는 거기서 거기라고 한다. 다른 누구는 반드시 자신에게 맞는 회사가 있다고 한다. 두 이야기 모두 틀린 말은 아니되, 후자의 의견에 좀 더 힘을 실어주고 싶다.


   회사는 사람 마냥 고유의 성격을 가지기 마련이다. 각각의 특성이 있고 장점이 있으며 단점도 지니고 있다. 살아가다 보면 성격이 잘 맞는 사람이 있듯, 회사도 자신과 궁합이 잘 맞는 회사가 있다.


   여기서 궁합이란 회사와 내가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관계인지 아닌지를 말한다. 궁합을 따지는 방법은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들을 실현하고 있는 회사인지 맞춰보면 된다. 예를 들어 워라벨이 중요하지만, 대신에 임금이 조금 적어도 상관없다면 그런 회사와 직무를 선택하면 된다.


  하지만  과정렵고 복잡한 일이라는 것쯤은 누구나 알고 있다. 다행히 근래에는 커뮤니티나 서비스망을 통하여 회사 정보를 서로 공유하기에 미리 대략적인 회사의 분위기쯤 알 수 있다. 그러나 그 정보 역시 상대적인 것이기에 직접 입사를 하고 겪어봐야지만 자신에게 부합하는 회사인지 마침내 알 수 있다.




  

버티는 놈이 승자인지, 나가는 놈이 승자인지 미래를 점쳐볼 수 있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당장 멀찍이 앉아있는 상사와 미래의 나를 겹쳐보면 될 일이다. 썩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면 그곳은 정말이지 꽤 괜찮은 회사이다. 반대로 절대 저렇게는 못 살 것 같다고 판단되면 그곳은 나가는 놈이 승자일 확률이 높다. 물론 회사시대의 흐름에 맞변화하겠지만 높은 가능성으로 옆자리 상사 Role이 곧 나의 Role로 오는 게 이 바닥 규칙이다.



  동물의 왕국처럼 서로 앞다투어 회사를 나가려는 때도 다. 조직의 개편, 불가피한 보직 변경, 지방 발령 등 팀에 악재가 생겨 안 나가고는 버틸 수 없는 경우이다. 회사는 '책임감'을 무기 삼아 나가는 자를 질책하기도 한다. 그러나 일부는 책임감은 임금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임금을 받지 않은 순간 책임감은 소멸되는 것이라 말하기도 한다. 그렇게 따지면 책임감을 공론할 수 있는 자격은 오로지 "나의 동료'에게만 있는 것일지 모른다. 누군가의 사로 인해 받는 타격은 회사 자체보다 업무 인계 등의 유로 당장 동거동락해왔던 나의 동료가 감내해야 할 것이 더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나가는 자가 됐던, 버티는 자가 됐던 개인의 선택은 그 누구에게도 비난받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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