얻은 건 무엇인가? 돈이면 충분한가.

나 자신에게 되물어 본다.

by LC

같은 일을 하거나, 같은 사건을 바라볼 때조차도 우리들 모두의 생각은 같을 수 없고, 목적에 따라 취하는 행동도 달라진다. 우리는 저마다의 이유와 목적을 가지고 있다.

목적, 목표가 없다면 결코 하나의 방향으로 나아갈 수 없다.




호주에서 만난 누군가가 나에게 말했다.

"호주에서는 돈만 만들어 가면 돼."라고.


어느 날, 공장의 한 동료가 말했다.

"호주에서 얻는 건 돈이면 충분해."

공장 동료, 자신은 1년 간 공장에서 일하면서 엄청난 돈을 모았다고 했다. 그는 한국으로 떠나기 3일 전에도(공장을 그만두는 날) 밤늦게까지 공장에 남아 일을 했다.

나는 '그'에게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돈이면 모든 것을 다 커버할 수 있다는 -모든 것을 다 보상받을 수 있다는-그에게 아무런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래 니 말이 맞아. 혹은, 아니야 돈 말고도 더 중요한 것들은 많아.라는 지극히 상투적이고 평범한 말은 필요하지 않았다.


'돈이면 충분한가'라는 의문을 가져본다.

나는 농장에서 힘들게 일 했지만 돈을 많이 받지는 못했다('많이 받지 못했다'라는 것은 공장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의미다). 하지만 농장에서 일하면서 여러 가지 추억을 만들 수 있었고, '이곳'이 아니면 경험하지 못할 것들을 경험해 보기도 했으며, '사람'을 얻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농장과 농장, 일을 위해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내 인생에서 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모를 멋진 풍경들을 볼 수 있었다는 점이 좋았다.

비록 그것이 전부가 아닐지라도, 그런 것들은 돈과 무관했다.


목적.

내가 호주에 온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목적은 돈을 벌기 위해서였다. 나는 세계일주를 하던 중이었고, 여행 경비를 마련할 목적으로 호주를 선택한 것이었다. 그 누구보다도 나에게는 돈이 필요했고 '돈'은 중요했다. 돈이 있어야 '다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 자신에게 되물어 본다.

"돈이면 충분한가?"



DSCN8951.png 호주 생활의 전환점을 맞이했던 어느 날.

앞 이야기.

- 별미, 자연산 전복 라면.

- 셰어 하우스.

- 호주, 공장으로의 출근.

- 면접, 그리고 새로운 일자리.

- 나는 배신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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