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의 약속, 회사와의 약속. 우리는 수많은 약속을 하고 관계를 맺으며 산다. 그런데 상대방에 따라 약속의 중요도를 달리 매기는 경우가 있다. 가령 친구들과의 만남에선 10~20분 늦는걸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곤 한다. 그러나 면접시간, 상사와의 약속 등은 칼같이 지킨다. 똑같은 약속이라도 상대방이 누군가에 따라 태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경중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샅샅히 살펴보면 결국 상대방이 누군지, 어느 위치인지에 따라 약속이행과 태도가 달라진 샘이다.
약속을 지킨다는 것은 신뢰를 주고받는 표현이다. 그러나 재미있게도 친한사람일수록 약속을 지키는데 소홀하다. 반대로 처음보는 사람, 혹은 중요한 사람과 만난다는 생각은 약속을 칼같이 지키려 노력한다. 생각해보면 보면 친한사람에게 더 잘해야 할 것 같은데, 현실은 상황에 맞춰 경중을 잰다. 그러나 이것은 결코 좋지 못한 태도다. 상황에 따라 판단하는 것에는 언젠가 반드시 실수를 하게 되고, 그 실수가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을 만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약속을 잘 지키는 것에는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 담겨있다. 상대방의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1분 1초라도 제대로 지키려 노력하는 것이다. 그런데 쉽게 약속을 어기는 사람은 이 개념이 약하다. 그래서 '친한데 뭐 어때'라든가 '우린 원래 그래'라는 식으로 얼버부린다. 그러나 친할수록, 소중할수록 대하는데 , 아이러니 하게도 친할수록 상대방에 대한 존중보다 상대방에게 이해를 요구한다.
약속을 잘 지키면 신뢰를 불러올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 배려가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약속 시간에 잘 맞춰 온다는 것은 상대의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의미가 된다. 시간은 돈보다 소중한 자원인데, 그걸 지켜주겠다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작은 거짓말이 관계의 토대를 갉아먹는다면, 작게라도 약속을 지키는 일은 관계의 토대를 조금씩 쌓아가는 일이 된다. 어기면 잃을 것이 많고, 지키면 얻을 것이 많다. 왜 약속을 지켜야 하는지, 왜 거짓말을 하면 안 되는지 명확하지 않은가?
- <인생은 실전이다>
상대방의 신뢰를 얻는 것보다 값진것은 없다. 이것을 대충 얼버부리는 사람이라면 그사람과 중요한 일을 논할 순 없다고 개인적으로 판단한다. 작은 약속도 잘 못지키는 사람은 큰 약속도 제대로 지키지 못한다. 그런 느슨한 태도, 상대방을 배려할 줄 모르는 태도가 언젠가 반드시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게 치명적인 순간일때에는 관계는 물론 상황마저 악화시킨다. 때문에 중요한 일을 논할 수 없는 것이다.
약속은 지키기 위해 하는 것이다. 지키지 않을 것이라면 차라리 약속을 하지 않는게 낫다. 10~20분 늦게 도착할거라면 애초에 약속을 10~20분 늦게 잡으면 된다. 그럼 상대방도 의미없게 시간을 날리는 일도 없을 것이다. 약속은 모든 활동의 기본이다. 그리고 이것을 소중히 하지 않는 사람은 가까이 하지 않는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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