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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근 Oct 27. 2021

경험은 커리어를 만들어주지 못한다

하루에도 수많은 것을 학습한다. 나이가 들면 학습하는 양이 줄어든다고 하는데 경험 역시 학습의 한 부분이라 생각하면 우리는 매일 여러 가지를 다양한 방면으로 학습하는 샘이다. 흥미로운 점은 나이가 어릴수록 세상에 대한 이해를 글이나 이론을 통해 배운다는 점이다. 여러 가지 제약이 있을뿐더러 이론으로 학습하는 것은 경험으로 학습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고 많은 것을 학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나이가 들어갈수록 실전 경험을 중요시하는 경향을 본다. 머릿속에서 계산기만 굴리는 것보다 실제로 해본 경험이 진짜 실무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직장에 들어가서 당황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내가 배운 것들이 쓸모가 없구나'라는 걸 깨닫는 순간이다. 몇십 년 동안 배워온 것이 고작 이것을 하기 위해 였나 생각하면 그 긴 시간과 비싼 비용이 아깝기만 하다. 그래서 종종 대학은 좋은 회사에 가기 위한 라이선스 수준으로 취급되기도 했고, 자격증은 승진을 위한 것으로 다뤄지곤 했다. 어차피 실무에서 제대로 써먹지도 못하는데 왜 그렇게 비싼 돈,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느냐에 대한 불만이 상당했다.


위로 올라갈수록 이론에 대한 학습이 중요하단 걸 깨닫는다. 여전히 실무가 최고다, 현장이 최고다 라고 말하는 것은 당장 눈앞에 있는 것에만 쳐내는데 급급 하단 말이다. 전체를 보는 눈, 설계를 해야 하는 입장이 된다면 현장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미래와 연결하는 것에도 능숙해져야 한다. 여기에 더 나아가 사업을 구상해야 하는 단계까지 된다면 다른 분야에 있는 것과 융합하는 방법도 학습해야 한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이 이론과 응용법, 그리고 간접경험이다. 그래서 이정도까지 되어야 진짜 전문가의 길로 들어섰다고 할 수 있겠다.


때문에 버려지는 학습은 없다. 이론이든 실전이든 간에 중요한 것은 어떻게 써먹을 것인지가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실전 경험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막상 현장에서 써먹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이론 역시 마찬가지다. 경험을 통해서 나의 커리어를 쌓는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어떤 실전 경험을 만들어가느냐가, 응용했느냐가 진짜 나의 커리어를 완성해간다. 즉 단순 경험이 아니라 활용을 통한 실전경험이 나를 완성해 간다는 의미다. 경험이라는 단어의 함정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인생은 실전이다. 싸움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더 많이 아느냐도 아니고, 무엇을 더 잘 다루냐를 말하는 것도 아니다. 어떤 상황에 무엇을 가장 적절하게 사용해 이기느냐를 보는 것이다. 커리어란 이런 실전 경험을 쌓은 만큼 완성해내는 것이다. 참여 경험, 학습 경험, 학교이름, 회사이름은 나의 실력을 보증해주는 증거가 아니다. 


진짜 경험이 필요하다. 그리고 지금 내가 그 경험을 하고있는지 아닌지는 누구보다 스스로가 가장 잘 안다.


사실 진짜 걱정해야 할 것은, 무엇이 되었든 어디 가서든, 밥값을 할 정도로 배운 것을 제대로 체득했는지 여부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어떤 것에 대한 절댓값은 중요하지 않다. 제대로 배웠다면 올바른 능력의 기울기를 가졌는지가 중요하다. 하지만 제대로 공부한 경우가 생각보다 드물다. 누군가에게 떠밀려서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살다 보면 막상 능력으로 남는 것이 없는 경우가 태반이다. - <인생은 실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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