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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근 Oct 29. 2021

목표를 잘 설정하는 방법

목표라고 하면 다양한 것들이 생각나지만 그중에 가장 흥미로운 건 스스로 변화를 줄 수 있는 목표일 것이다. 가령 새해 목표 같은 것이 그렇다. 새해 목표를 세우는 이유는 여러 가지겠지만 근본적으로 스스로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되길 바라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회사, 팀 내 목표를 정하기도 하는데 이때 목표를 세워보지 않은 사람들이 자주 하는 실수가 있다. 과한 목표를 잡는다는 점이다.


새해 목표에 빠지지 않는 단골손님 중 하나가 바로 영어와 운동이다. 특히 영어 같은 경우 올해는 꼭 정복하겠다는 포부와 함께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대부분 실패한다. 실제로 해보려니 매일 마음을 다잡는 것이 보통 힘든 것도 아니고, 하긴 하는데 실력이 도통 느는 거 같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게 몇 개월 하다가 포기하고 이듬해가 되면 다시금 목표로 설정하는, 이른바 악순환이 반복된다.


목표는 다소 높게 설정하되, 과하지 않아야 한다. 방금의 영어가 그렇다. 1년 만에 완전정복을 목표로 하려면 하루에 많은 시간을 영어 공부하는데 보내야 한다. 그러나 일을 하는 직장인이라면 그렇게 시간을 내는 게 결코 쉽지 않다. 그러나 목표를 설정할 때 이런 것들을 잊고 '조금 힘들지만 노력하면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의 함정에 빠진다.


때문에 목표를 잡을 때는 유형별로 2가지 방법으로 나눠야 한다. 이미 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거기에 더해 10~30% 정도 높게 세우는 것이다. 이는 마치 밥상에 숟가락 하나 더 얹어놓는 것과 비슷하다. 이미 차려진 게 있기 때문에 거기에 좀 더 노력을 붓는 게 크게 힘을 들이진 않는다. 


새롭게 도전하는 분야의 경우, 예를 들어 이전까지 영어공부를 하지 않았다가 올해부터 영어정복을 하기로 했다면 이럴 때는 목표를 상향하는 게 아니라 시간을 많이 투입해야 한다. 그리고 시간 대비 효율을 따지면 안 된다. 애초에 효율이라는 게 나올 리 없기 때문이다. 한 번에 성공하려고 하는 것보단, 어떻게든 학습 궤도에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건축을 비교해보면 공사를 굉장히 오래 하는데 반해 어느 순간 건물이 훅 올라오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이유는 건물을 짓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게 바로 지반을 다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반을 튼튼하게 다졌다면 올리는 건 순식간이다. 마찬가지로 새롭게 도전하는 것도 그것이 어느 정도 가시적으로 보이기 전까지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 고개를 내밀기 시작하면 올라가는건 순식간이다.


때문에 이 두 가지 유형을 제대로 파악하여 계획을 짜는 것이 좋다. 이때 고려해야 할 중요한 두 가지는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와 현상황에 대한 이해다. 목표가 올해 새로운 분야의 도전인지, 효율성 극대화인지에 따라 다르며 내가 시간을 얼마 큼이나 투자할 수 있는 상황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시간은 부족한데 욕심만 앞서면 포기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현 가능성이 없는 일을 도전하는 것만큼 허무한 것도 없다. 그 시간에 차라리 딴 걸 했으면... 하는 생각이 허탈함과 함께 포기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물론 궁극적인 목표를 세우는 단계에서는 그런 목표를 세우고 하나씩 이뤄가는 게 중요하다. 그러나 목표는 어느 정도 현실 가능성이 있어야 지치지 않는다. 



성공한 사람은 대개 지난번에 성취한 것보다 다소 높게, 그러나 과하지 않게 다음 목표를 세운다. 이렇게 꾸준히 자신의 포부를 키워간다. - 쿠르트 레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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