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남동

by LenaMilk

마포구 MZ 세대들의 놀이터인 홍대 앞과 연남동. 연남동에는 외국인도 많다. 아기자기한 공원도 있다. 사람이 많을 것 같지만, 주거단지 쪽으로 가면 매우 조용하다. 작은 마트와 편의점도 많다. 당연히, 서울에서 가장 힙한 동네인 만큼 브런치와 간단한 점심을 먹을 식당과 퇴근 후 맛있는 음식과 곁들일 와인 판매 주류점, 와인 바 그리고 분위기 좋은 이자카야도 있다.


연남동의 중심인 경의선 숲길은 평일의 아침과 점심, 저녁 그리고 주말의 풍경이 꽤나 다르다. 평일의 아침에는 따릉이를 타고 출근 그리고 등교하는 따릉이 족과 뚜벅이들, 아침 일찍 운동을 나오신 동네 어르신들을 볼 수 있다. 그러다가, 점심때쯤 연트럴 파크를 방문하면, 점심 후 커피를 손에 쥐고 동료들과 수다를 떠는 직장인들이 많다. 그러다가 저녁이 되면, 젊은 연인들과 친구들과 피크닉을 즐기거나 저녁 운동을 하는 동네 주민들이 대다수이다. 그렇게 주말이 오고 주말에 연트럴 파크를 유유자적하게 걷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면적이 작은 공원이기도 하지만, 서울 곳곳에서 날씨를 만끽하러 놀러 나온 가족 단위와 연인들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시장통처럼 북적북적하지는 않지만(그래도 여유가 있는 공원) 멈추지 않고 걷거나 뛰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렇게 미세한 관찰을 하다 보면 한 가지 공통된 점이 있는데, 연남동에는 큰 개들이 많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마당이 있는 집과 젊은 사람들이 사는 동네이다 보니 작은 강아지부터 정말 크기가 큰 개들을 산책시키는 주인들을 볼 수 있다. 강아지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렇게 강아지와 개를 마음껏 볼 수 있는 연남동 공원의 산책은 큰 즐거움이다. 덤으로 태어나지 얼마 안 된 아기들과 귀여운 꼬마들이 뛰어노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글을 읽고 끄적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공감할 것이다. 이미 대기업 수준의 큰 서점보다는 우연히 발견한 독립 서점이나 헌책방 그리고 테마를 갖고 운영하는 서점까지.. 이런 서점에서 보물찾기 하듯 우연히 발견한 책을 저렴히 구매하고 옆의 공원에 앉아 잠시나마 햇빛을 받으며 책을 읽을 수 있는 것은 정말 큰 축복이다. 연남동 연트럴 파크 근처에 위치한 서점 리스본은 규모에 비해서 국내외 유명 소설과 철학 인문학 서적 그리고 에세이등 다양한 책들을 구비하고 있었다. 그래도 큐레이팅이 된 느낌이 강한 구성이었는데, 국제적인 명성을 갖췄지만 처음 들어보는 작가와 책들도 상당했다(그것은.. 나의 읽기가 부족한 탓이겠지만..).


하지만, 내가 감히 추천해주고 싶은 서점은 이곳이 아니라, 연남동에서 신촌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헌책방이다. 책방의 이름은 '숨어있는 책'이다. 초록색으로 크게 헌 책방!이라고 적혀 있고, 지하로 이어지는 곳곳에 아주 옛날 책부터 새책까지 빼 곡 빼 곡 쌓여있으니 찾기가 어렵진 않을 것이다. 그곳은 헌책방 마니아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듯했다. 이런 곳들은 아무래도 단골 장사이지 않을까 싶다. 나같이 젊은 사람부터 할아버지 아주머니까지 다들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저렴한 가격으로 데려가기 위해 책을 찾거나 아니면 보물찾기 같이 우연히 책을 발견하기 위해 방문한 사람들인 듯했다. 나도 그렇게 책 방에서 20분 정도 시간을 보내며 4권의 책을 만 오천 원에 구매했다. 물론, 특히 오래된 책에는 전 주인인지 전전 주인인지 모르겠지만... 전에 이 책을 소유하고 읽었던 누군가의 밑줄과 필기 그리고 세월의 흔적이 남아있다. 하지만, 더럽게 훼손된 책만 아니라면(애초부터 그런 책은 판매하지 않는 듯하다), 새 책보다도 매력 있는 것이 누군가의 손을 거쳐간 중고 서적이다. 평소에도 YES24의 중고 서점을 자주 이용했었는데, 그런 세련되고 현대적인 중고 서점이랑은 또 다른 느낌의 정말 찐! 헌 책방이다.


그리고 그 상태로 계속 신촌을 지나 이대 앞까지 걸어가 보자!

추리소설 마니아들은 이미 알고 있을, 이대 앞 골목길에 위치한 미스터리 유니온! 사장님의 큐레이팅 하신 추리소설만을 파는 곳이다. 일본, 중국, 미국, 유럽 등등 전 세계의 작가들이 창조한 스릴러 추리 소설들이 한자리에 모여있다. 나도 그곳에서 일본 시대극 추리 소설 작가의 책을 처음 접했고, 아주 즐겁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렇다! 연남동은 무궁무진하다. 연남동 철길 근처에 있는 AK(애경) 쇼핑센터에 들어서니 20대를 겨냥한 브랜드들과 귀여운 소품샵, 그리고 힙한 음식들을 즐길 수 있었다. 젊은 기운 가득한 곳이었다. 이런 맛에 연남동에 산다. 아직도 연남동을 탐색 중이다. 간간히 연남동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처음 신혼집을 얻으며 부동산을 돌아다닐 때, 연남동 주민이신 사장님이 해준 이야기가 있다. 연남동에 한번 살기 시작하면 못 벗어난다는... 당연히 도심이에 위치했다 보니, 버스와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이 편리한 것은 둘째 치고, 동네가 작아서 아기자기한데 있을 건 다 있다며, 서울에서 가장 트렌디하면서도 조용한 동네라는 것이다. 그리고 외국인이 참 많다. 그것도 젊은 힙한 외국인이 많다. 남편이 서울에서 제일 좋아하는 연남동으로 이사를 온 후, 원래도 종종 찾던 연남동을 더 구석구석 살펴보고 있다. 흥미로운 곳이다. 수십억 원부터 백억 원에 육박하는 아주 큰 마당을 가진 주택부터, 다가구 주택과 신축 빌라 그리고 오래된 아파트들 까지. 다양한 주거 환경이 조성되는 곳인데, 정말 작은 동네인 것은 맞다. 동네 한바뀌 돌아봤자 30분이다. 그래서 귀엽다. 소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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