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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나팍 May 17. 2023

자녀에게 보내는 어미의 고백

시 한 편

총명이(*자녀)가 너무 좋다.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진다.

가만히 있어도 절로 흐뭇해진다.

뒷모습만 봐도 웃음이 나온다.

이런 게 사랑일까


너의 웃음 한 방에 나의 언 마음도 눈 녹듯 사르르 녹는다. 내게 보내주는 천사 미소에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다. 자식이 이렇게 예쁜 거였나


아침마다 등원길 버스에서 활짝 웃으며 내게 손을 흔들어주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된다. 누군가 내게 보이지 않을 때까지 아주 끝까지 쳐다보며 가장 사랑스러운 미소와 손을 흔들어준다는 것. 처음 느껴보는 종류의 벅찬 행복과 감동이다. 오늘 하루를 살아갈 힘을 얻는다.


네가 기뻐하면 내 마음도 더덩실 춤을 춘다. 힘들고 지친 날에 네 포옹 한 번이면 그 어떤 명약보다 한방에 치유되는 사랑의 묘약이다. 신생아부터 3년 이상 포옹해 달라고 우는 아이와 입장이 바뀌었다

- 엄마 좀 안아주라~

부탁하면 아이가 놀아달라며 말한다

- 그럼 딱 두 번 만이다! 하나, 둘!

두 번이 2초였다. 너무 짧다.


그런데 야근하고 퇴근한 남편이 지친 얼굴로 집에 오자마자 약속이나 한 듯 나와 똑같이 말한다.

- 총명아~ 아빠 옹 한 번 해주라~

그러자 쪼르르 달려가서 이번엔 아빠에게 에너지를  충전해 준다.


네가 웃으면 나도 좋고

네가 아프면 나도 아프고

네가 배부르면 나는 그거면 됐다.

네가 행복하길 그 무엇보다 바란다.

내 행복보다 더.



내가 이렇게 사랑에 빠질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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