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박 21일. 13번의 비행. 4개국. 10개 도시.
대학교에서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를 전공하고
브라질에서 6개월 동안 교환학생으로 공부도 했지만
남미여행을 결심하는 건 또 다른 문제였다.
6년 전 브라질에서 교환학생을 마무리하고 한국으로 돌아갈 때는 '드디어' 돌아간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인천행 비행기를 탔기 때문에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내가 이곳에 다시 올 의지도 없을 거라고 생각했을뿐더러 우선 지구를 절반이나 돌아서 와야 하니까, 남들은 일생에 한 번도 올까 말까- 하는 먼 곳이니까 올 일도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인생은 한 치 앞도 모른다는 걸까?
6년 만에 남미에, 그것도 브라질로 다시 가게 될 기회가 생겼다.
'또 브라질이야?'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당시에는 브라질에 가지 않으면 백수로 지내는 선택지뿐이어서 울며 겨자 먹기로 브라질리아행 비행기를 탔다. 국제선 비행기를 타면서 이토록 설레지 않았던 건 처음이었다. 그래도 누군가에게는 일평생을 꿈꾸는 기회였을지 모르니 여기까지 온 김에 즐겨보자는 마음으로 나 자신을 다독였다.
6개월 동안 브라질리아에서 인턴으로 일하면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덕분에 하루하루가 즐거웠고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까지 하게 됐다. 그리고 남미가 아주 많이 더 좋아졌다. 이제는 남미여행을 할 준비가 된 것 같았다.
그래서,
2025년 2월 6일 상파울루에서 시작해서 2월 28일 인천에서 막을 내리는
페루,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 20박 21일 여행을 시작해 보기로 했다.
⁛ 깎아지른듯한 해안가 절벽 위의 도시, 리마
⁛ 해발 3,400m 잉카의 도시, 쿠스코
⁛ 안데스 산맥이 가로지르는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
⁛ 파타고니아 대자연을 품은 도시, 푸에르토 나탈레스
⁛ 파타고니아 빙하를 품은, 엘 칼라파테
⁛ 탱고와 아사도의 낭만도시, 부에노스 아이레스
⁛ 악마의 목구멍, 이과수
⁛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폭포, 이과수
⁛ 삼바와 보사노바 그리고 코파카바나, 리우데자네이루
⁛ 오스카 니에메예르가 사랑한 현대 건축의 상징, 브라질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