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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콤이 Mar 25. 2024

미국 생활한다면 꼭
있어야 할 '영어 이름'



소셜국에 방문한 이모가 긴 대기줄에 서 있었다. 시큐리티 요원은 배려차 빠른 줄로 안내하려고, 이모에게 다가와서 이름을 물었다. 이모는 서류상의 이름인 박(park)을 말해주었다. 


그저 오가는 대화였다면, 이모는 영어 이름을 말해 주었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 관공서다. 업무에 차질이 생기면 안 되기에  「이름-성」 미국 표기법대로, 박 씨 성을 이름으로 말한 것이다. 아시다시피 서양 대부분의 국가들은 '명(名)+성(姓)' 방식을 사용하며, 아시아 대부분은 '성(姓)+명(名)' 방식을 사용한다. 


PARK을 성(姓)씨 박이 아닌, 공원으로 이해한 직원은 진짜냐며 놀라워했다. 부모님이 공원을 많이 좋아하냐는 둥 농담을 던졌던 이모의 웃픈 일화다.




아이를 미국으로 유학보낸다면 반드시 있어야 할 '영어 이름'



요즘은 글로벌 시대라며, 사회인들 거의가 영어 이름 하나쯤 갖고 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실제 수업 방식을 현지 분위기처럼 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영어 학원에서도 영어 이름을 사용하게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어 이름을 가벼운 마음으로 만든다. 한국 이름을 짓기 위해 몇 날 며칠 고민한다던가, 돈을 들여가며 작명하는 수고는 찾아볼 수 없다. 평생 불려질 이름이 아니라는 심리가 작용해서일 거다.



만약? 


인생에 없던 계획이 내 삶에 들어와 영어 이름을 자주 사용하게 된다면? 놀림까지는 아니더라도 나의 이모가 겪은 일이 생긴다면? 그 대상이 만약 내가 아닌 '내 아이'라면?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한다.

예쁘게 불려질 아이의 영어 이름을 진심 담아 만들어야 한다. 아이에게 긍정적인 영향과 가치를 부여해 줄 수 있는 영어 이름으로 말이다. 아이가 성장하는 동안에도 이름이 불러오는 심리적 요소까지 고려해야 한다.


참고가 될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렇게 만들었다.  일단 집안마다 내려오는 돌림자 글자를 넣어 보았더니, 발음하기 불편하거나 혹은 마땅히 어울리는 단어들을 찾지 못했다. 그래서 한국식 돌림자 글자는 영어 이름에 넣지 않기로 과감히 포기했다. 



아이 태명으로 접근



별이었다. 그 누구보다 반짝일 거라는 마음으로 별이라 불렀다. 영어로 STAR! STAR와 관련된 그리스 로마 신화 이야기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모두 소환시켰다. 그중에서 쉽게 발음되고 철자가 간단한 이름을 찾아내었다. 


이것은 아주 중요하다. 서양인들은 부르기 쉬운 이름일수록 친근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가령 'John', 'Emma', 'Sarah'와 같은 이름들이 있다.


'한국 이름'만큼 오랜 시간은 아니었지만,  꽤 오랜 시간 정성 들여 아이에게 '영어 이름'을 만들어 주었다. 완성된 이름을 나지막이 중얼거려 보고, 성(姓)씨와도 붙여 여러 번 발음해 보았다. 아주 맘에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외국인들이 아이의 영어 이름을 부를 때마다 빛이 난다. 우리 가족에게만 보이는 빛이지만, 빛이 점점 커지고 있다. 



당신의 아이도 빛이 나길 바란다. 

당연히 그래야 할 터. 

꿀팁 사진 첨부.



영어 이름 역시 유행과 트렌드가 있다는데, 미국에서 지난 100년간 사랑받은 최고의 이름들을 올려놓겠다. 또한 미국에서는 부모들이 종종 유명인이나 인기 있는 영화에서 영감을 받아 이름을 지어주기도 하니, 참고해 보면 좋을 듯하다.




2023년 3월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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