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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항녀 Jun 28. 2024

인연(因緣)이랄까요?

사람 ‘인’을 쓰는 줄 알았네..

사람 간 맺어지는 관계만 인연이라고 하는 게 아니었다.


나는 이걸 뭉퉁그려 생각할래. 자세한 건 아 몰라.

네이버 어학사전

책을 읽다 보면 가끔 다음에 어떤 책을 읽겠다는 계획을 책 속에서 하게 된다.


당시 읽고 있는 책 속에 내가 잘 모르던 분야에 대해 나와서 호기심이 생겨 다음 책을 선택한다거나, 직접적으로 책 속에 책이 나와서 꼭 읽어봐야지 하고 마음을 먹는다거나.


그래서 ‘아 다음 어떤 책을 읽어야 하지?’하는 고민을 하다가도 갑자기 뿅 하고 읽을 책이 나타나니 내 유일하게 명확한 독서라는 취미를 유지하는데 있어서 큰 걱정이 없다.


물론, 전혀 관계없이 서점에 갔다가 우연찮게 만나지는 책들도 많긴 하지만 말이다.


그땐 이제 ‘책연’을 믿는다.


우리 삶이랄까, 생활도 어느 정도 비슷한 것 같다.


내 일상에 다음 챕터를 만들고 싶을 때 사람들과 얘기하거나 일상을 약간 틀어 변화를 주면 새로운 뭔가가 뿅 하고 튀어나온다.


여행을 와서 우연찮게 어떤 분과 대화를 나누게 됐는데 그 분과의 대화 속에서 내가 지금 와있는 ‘혼자 여행’ 다음으로 해보고 싶은 것이 생겼다.


그저 그 분과 나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을 뿐인데 다음 계획이 생기다니.


완전 럭키벨라(반항녀 영어이름)잖아~


나한테는 경이로울 정도로 절묘해서 마치 트루먼쇼 같다.

(내 글에서 트루먼쇼만 3~4번 나온 것 같은데 이 정도면 인생영화인가..)


만약 이런 우연들이 나에게만 일어나는 것이라면 나는 운이 좋은 것이고,


내가 유독 그 순간을 잘 캐치해서 실천을 잘해서 그런 게 느껴지는 것이라면 내 실천력을 칭찬해주고 싶다.


아, 아니면 내가 극도의 P 성향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 걸 수도 있겠다.


음.


쓰고 나니 독서가 삶같다해야 할지 삶이 독서 같다고 해야 할지.


아무래도 독서가 삶 같다는 게 맞는 거겠지?

주절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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