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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링컨리 May 24. 2020

당신은 "여행자"인가? 관광객인가?

진상은 되지 말자

"여행"은 삶에 있어 즐거움, 여유, 힐링, 새로운 경험을 선사해 주는 행위이다. 우리는 누구나 여행 가는 것을 좋아한다. 간혹 여행이 곤혹인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부분 좋아한다.

여행을 자주 가지 않은 편이지만 간 곳들에서 좋은 경험을 했던 기억이 있다. 보통 기분이 나쁘려고 가는 여행은 없다. 특히 결혼한 사람들이 가는 신혼여행은 더 그럴 것이다. 그것은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아직 경험해보지 못했지만 주변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좋았다고 한다. 예전부터 신혼여행을 가게 되면 유럽으로 갈 계획을 세웠다.(피앙새만 허락해준다면...)


< 가야 될 곳 / pixabay.com >


현재 신혼여행은 전 세계적으로 못 가는 곳이 없지만 과거에는 그러지 못했다.

1950년대 이전에는 결혼이 개인 행사가 아닌 공동체의 행사로 여겼기 때문에 결혼 후 여행을 가는 관습 자체가 없었다.

1960년대 후반부터 결혼 문화가 변해 신혼여행에 대한 인식이 생겼다. 당시 6.25 사변을 겪어 국내 정세가 불안정했고, 먹고사는 게 바빴기 때문에 결혼식 후 차를 타고 주변 관광지를 가거나 호텔에서 1박을 하는 짧은 여행을 즐겼다.

1970~ 80년대는 나라 경제가 회복됐다. 신혼여행이 보편화되어 국내로 신혼여행을 갈 수 있었다. 온양, 경주, 속리산 등 온천여행이 인기가 있었다. 군사 정권 시절이라 해외여행은 꿈도 못 꿨다. 이때 부모님이 결혼하셨고, 다른 친구분들과 다르게 신혼여행은 제주도로 가셨다.

1989년 이후 해외여행 자유화를 통해 여행문화가 달라지게 된다. 이 시기 베이비 붐 세대가 경제 활동을 통해 재산을 축적했다. 그 결과 중산층이 많이 생겼고 금전적으로 여유가 생겨 여행을 갈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민주화 운동이 있었다. 군사 정권이 국민들의 이목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여러 정책을 시행했다. 대표적으로 3S(Screen, Sports, Sex) 정책이며, 여러 정책 중 하나가 "해외여행 자유화"이다. 이때 단체여행(패키지여행)이 본격화되고 여행 산업이 발전하게 된다.

1990년대 해외여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동남아시아 지역이 인기 신혼여행지였다.

2000년대 해외여행 지역이 더욱 넓어졌고 단체 여행이 아닌 개별적으로 자유롭게 다니는 배낭여행이 주를 이룬다.

현재는 신혼부부의 취향에 맞게 테마를 선택해서 신혼여행을 간다고 한다. 교통의 발달과 경제적 여유가 생겨 이제는 어디든 갈 수 있게 되었다.





관광업은 철도 시대가 만들어낸 산업이다. '유러피언'에선 유럽인들이 여행을 손쉽게 갈 수 있게 해 준 것이 철도 덕분이라고 이야기한다. 사람들을 전보다 더 자주 멀리 나가도록 권장했다. 관광 산업은 영국이 앞장섰다. 이때 영국 해협을 연결한 철도가 완성되었다. 해협을 건너간 여행객 숫자는 1850년 16만 5천 명에서 1869년 34만 5천 명으로 늘어났다. 이 시기 여행객들은 런던에서 파리까지 반나절이면 여행할 수 있었다.

'투어리스트(tourist: 관광객)'라는 용어는 1810년대부터 프랑스어와 영어에 기재되었다. 철도, 호텔, 레스토랑, 여행안내서 등이 대륙 곳곳에 생기던 1840년대부터 폭넓게 사용됐다. 해외여행은 극소수만이 갔지만 철도가 생겨 훨씬 많은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가게 되었다.


< pixabay.com >


'문화'는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유럽의 위대한 예술 작품을 관람하고 유명한 역사적 장소나 건물을 방문함으로써 관광객들은 자신의 교양을 높이려 했다. 그들은 문화를 체험 목록에서 체크해야 할 물건이나 상품으로 여겼다. 19세기는 공공 갤러리와 박물관의 황금시대였다.

작가의 생가와 문학 유적지도 주요 관광 명소가 되었다. 영국 셰익스피어의 스트랫퍼드 생가, 워즈워스의 호수 지역, 브론테 자매의 페나인 등과 유럽 대륙에 있는 유명 작가들 루소, 괴테, 볼테르 등의 지역도 유명한데 1840년대 철도의 개통으로 관광객들에게 개방되었다. 영국 관광객들에게 '머리의 여행안내서'가 많은 영향을 끼쳤다. 가야 할 곳, 볼만한 가치가 있는 곳을 감상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알려진 길로 관광객들을 안내함으로써 해외여행의 체험을 표준화하였다.


여행사들도 여행 노선을 표준화하는데 기여했다. 쿡 회사는 단체 투어 상품을 만들어 판매했다. 중산층에게 부담 없는 가격이었고, 특히 미혼여성, 가정교사, 여교사 등 인기 상품이었다. 관광 상품은 실용성과 안전성이 보장되어 많이 구입했다. 쿡은 1868년부터 몇몇 호텔에 투숙한 관광객을 위한 쿠폰 제도를 도입했다. 이것은 현대 패키지여행의 밑바탕이 되었다.


모험적이지만 비양심적인 사람이 나이와 성별 상관없이 약 40~50명을 런던에서 나폴리까지 일정 금액에 관광시켜주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중략) 그들은 서로 떨어져서 다니는 법이 없으므로, 40명이 함께 안내인을 따라서 우르르 쏟아져 나온다.(중략) 관광객이라고 하는 이 사람들은 출발하는 그 시각부터 해외의 나라와 그 주민들에 대하여 마치 당연한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중략)

< 유러피언, p.407~ p.408 >


단체 여행을 좋게 보지 않는 사람들도 있었다. 많은 논평가가 유럽을 돌아다니는 관광객들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투르게네프도 그중 한 사람이다. 그는 이런 결론을 내렸다. "외국인들의 생활과 문화 속으로 들어가지 않으면서 여행하는 것은 가치가 없는 일이다. 다양한 호텔에 지내면서 평범한 방과 공기를 호흡하기 위해 해외여행을 하는 것은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관광업 비판의 근거에는 여행이란 더 높은 수준의 해외 문물을 체험하기 위한 것이란 사상이 깃들어 있다. '여행자'와 '관광객'을 구분한다. '관광객'은 단체로 움직이면서 현지 주민들과 어울리지 않고 한 도시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 이에 비해 "여행자"는 자신들이 해외 도시의 발견되지 않은 부분을 탐구하며, 정신을 풍부하게 함양하는 방식으로 현지의 실제적인 진정한 문화를 체험한다고 주장한다.

지금은 교통 시설의 발달, 경제적, 시간적 여유로 인해 많은 곳을 여행할 수 있다. 북한 말고는 못 가는 곳이 없다. 여행을 가는 것에 있어 많은 변화가 있다. 과거 단체 여행을 비판한 투르게네프와 많은 논평가들이 맞는 말을 한 것 같다. 내가 뜨끔 할 정도로 맞는 말을 했다.

한국사람은 다른 나라에 여행을 가면 개념 없는 '관광객'이 된다. 일부 사람들의 진상 짓으로 인해 나라 이미지를 깎았다. "자기 얼굴에 침 뱉기를 한 꼴이다." 그래도 지금은 많이 나아진 편이라 본다.

우리나라의 좋지 않은 점을 닮은 나라가 있다. 바로 중국인들이다. 아마 우리나라보다 심하면 심했지 덜 하지는 않다. 중국인의 행위는 상상을 못 할 정도로 눈 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https://www.insight.co.kr/news/268411 


관광객이 아닌 진정한 "여행자"마음으로 여행을 한다면 이와 같은 진상 짓을 하지 않을 것이다. 모든 관광이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다른 여행자들과 그 지역 주민들까지 피해를 준다면 그건 여행도 관광도 아닌 민폐에 가깝다. 개인마다 생각하는 여행의 목적이 다를 수 있다.

여행은 삶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행위이다. 여행을 통해 그 지역 문화를 알아가고, 스스로 여유를 가지고 여행을 해야 한다. 올바른 개념을 가지고 해외여행을 간다면 더 즐거운 여행이 되지 않을까?

우리는 '지식인'이지 '야만인'이 아니다. 좀 더 예의 있게 여행을 한다면 많은 것들을 보고 배울 것이다. 여행을 갔을 때 스스로 어떻게 행동했는지 한 번 돌이켜 봤으면 한다. 앞으로의 여행을 좀 더 "여행자"다운 모습으로 했으면 좋겠다.



참고 도서

< 유러피언 > 올랜도 파이지스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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