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넷
붉은 혓바닥 같은
순진한 진실은
온통 떠들어 댔다.
눈물은 흘리지만 자신의 입맛대로
해진 곳을 모두가 잘 볼 수 있도록
벌겋게 벌릴대로 벌려놓고 소리쳤다.
여기 와서 모두 이것 좀 봐요.
이것 때문인 것 같아요.
이때부터였어.
제가 안심시켜 줄 테니 너무 놀라진 말고요.
그런데 이걸 어떻게 고치죠?
순진한 가넷.
그 색이 무색하리만치.
덕분에 더러운 피는 묻힐 생각도 없는
설설대는 것들만 주위를 둘러싸고 웅성거렸다.
일말의 믿음이라곤 없는 심장색.
이러라고 너에게 말한 게 아닌데,
그래도 진실한 가넷은 영원히 빛날 거예요.
붉은색으로
그 색이 무색하리만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