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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하는 세상

사람 물감

by LOT

가끔은 거울 속을 들어가 확인하고 싶어

여기 보단 저편에 있는 게

진실이라 믿고 싶을지도


저곳에서 벌어진 일이

이곳에 반사 됐을 수도


지하철 문 앞에 서서 스크린을 뚫어져라 보면

사람 물감들이 겹쳐 칠해진

검은 스크린의 반사를 목격해


현실이 만들어지는 거라면

원하는 세상을 칠할 수 있을까?


같은 색만 만들어내는 이곳에

공간과 시간은 없어

아이러니하지.


애매하고 텁텁한 같은 색보다

다른 색이 차라리 낫지


같은 걸 없애는 색

그때 시간은 창조되는 거야.



흐릿한 슬픔의 색5.jpg Reflective paint_THE3FL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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