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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서관에 사는 남자 Mar 10. 2017

연애 초기로 돌아갈 수는 없을까요?

고민우체통에 도착한 39번째 편지

연애를 하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연애 초기의 모습을 그리워합니다.


 그때가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이라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과거만 바라보고 연애를 하다가는 현재의 연애를 망칠지도 모릅니다.



* 본인이 드러나지 않도록 내용을 약간 변경·축약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우연히 유튜브를 보다가 도서관에 사는 남자님의 영상을 보고 고민을 보냅니다.

 제 고민은 연애에 관한 고민입니다. 저는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나이는 동갑입니다. 남자친구와는 사귀기 전과 연애 초기에는 거의 매일 만났었습니다. 남자친구도 절 만나는 걸 제일 좋아했죠.

 그랬던 남자친구가 조금씩 변해가는 것 같아 고민이 됩니다. 저희는 저녁까지 데이트를 하면 방향이 달라 각자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데요. 연애 초기에는 남자친구도 헤어지기 아쉬워해서 집에 들어가는 시간이 늦어지더라도 제가 타는 버스를 남자친구도 함께 타고 들어가곤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남자친구의 태도가 조금 달라졌습니다. 그 전에는 조금이라도 저랑 함께 있으려는 게 눈에 보였었고, 별다른 일이 없으면 최대한 자주 보려고 하던 남자친구였습니다. 그러나 요즘에는 많이 만나야 일주일에 세 번이고, 일주일에 한 번밖에 못 만날 때도 많습니다.

 물론 서로 사정도 있고 바쁠 때도 있을 수 있으니 못 만날 수도 있을 텐데요. 이제는 저보다는 본인의 취미생활을 더 좋아하는 것 같더라구요. 연락도 예전과 달리 드문드문하고, 전화를 할 때도 서로 할 말이 없어 정적이 흐를 때가 많습니다.

 저도 신경이 많이 쓰였는지 우울증 같은 증상들이 많이 나타나더라구요. 남자친구만 생기면 온 신경이 남자친구에게로 가는 것도 고치고 싶은데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제가 혼자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는 건 아닐까 싶지만, 이런 상황이 계속 반복되니 점점 지쳐가고 있습니다. 남자친구랑 헤어지고 싶은 건 아닌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먼저 데이트를 하자고 적극적으로 말한 적이 별로 없어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도 모르겠고, 이전과는 다른 남자친구의 태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재 저의 문제가 무엇인지, 그리고 남자친구와의 관계가 연애 초기처럼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사랑은 늘 처음과 같지 않습니다. 그래서 연인들이 많이 다투기도 하죠. 처음 만났던 그때처럼 사랑을 계속할 수 있다면 정말 아름다울 텐데 말이죠. 그러나 모든 연인들이 처음과 같이 사랑을 이어나가는 것은 아니기에 비슷한 문제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변한다


 사람은 변하지 않기도 하지만, 반대로 누구나 조금씩 변하기 마련이다. 성격이나 가치관의 틀에는 큰 변화가 없을지라도 살다 보면 좋아했던 것을 싫어하게 되기도 하고, 싫어했던 것을 좋아하게 되기도 한다.


 어린 시절에는 누구나 가장 좋아하는 자신만의 물건이 있다. 그것이 장난감이든 인형이든 아무도 건들지 못하게 하기도 하며, 잘 때 손에 꼭 쥐고 잠자리에 드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애착을 가지는 물건이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더 이상 흥미를 가지지 않게 되기도 한다.


 나는 성인이 되고 추는 걸 정말 즐겼다. 어렸을 때부터 꼭 해보고 싶었던 일이기에 무엇보다 우선인 일이었다. 친구들을 만나는 시간보다, 어딘가로 여행을 떠나는 시간보다 좋았던 게 춤추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그 큰 열정은 몇 년밖에 지속되지 않았다.


 사람은 누구나 변하는 법이다. 처음에 열렬히 좋아했던 사람이나 물건, 또는 일이라도 그 선호도가 평생 이어지지는 않는다. 원래 변하는 것이 사람인데 왜 변하냐고 물으면 할 말이 없는 법이다.


사랑도 변하는 것이다


 사람이 변하듯 사랑도 변하는 것이다. 앞에서도 잠깐 이야기했지만 모든 연인들이 처음과 같은 연애를 평생 동안 지속하는 것은 아니다. 


 연애 초기에는 대부분의 연인들이 비슷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연애를 해나가면서 다들 자신들만의 연애 모습을 만들어나간다.


 매일 다투고 화해하며 더욱 가까워지는 연인도 있고, 불만이 있지만 전혀 말을 하지 않으며 참고 넘어가는 연인도 있다. 매일 얼굴을 봐야 직성이 풀리는 연인도 있고, 일주일에 한 번만 봐도 충분한 연인도 있다. 연애의 모습에는 정답이 없다. 


 연애를 하기 전이나 연애 초기의 모습과 달라졌다고 해서 상대방에게 손가락질을 할 수는 없다. 개인도 인생을 살다 보면 변해가듯이 연애도 시간이 지나며 그 모습이 변해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지 않은 연인도 종종 있다. 


 사랑은 변하는 것이다. 좋은 모습으로 변하는지, 아니면 안 좋은 모습으로 변하는지는 연인의 선택노력에 달렸다.


사랑에는 노력이 필요하다


 사랑은 시작만 하면 되는 게 아니다. 사랑을 시작하기 위해서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그 사랑을 아름답게 이어나가기 위해서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고, 그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게 된다. 그래서 평소 본인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꾸준한 노력을 통해 상대방의 마음을 얻게 되면 그다음부터는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연애 도중에 연애 초기의 모습과 똑같은 모습으로 돌아가는 일은 안타깝지만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연애를 새로 시작하지 않는 한 불가능할 것이다. 물론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면 잠깐은 연애 초기의 모습으로 돌아갈지도 모른다.


 사람도 변하고, 사랑도 변하니 과거로 돌아갈 생각보다는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발전해나가기를 원하는지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서로 사랑한다면 꾸준히 대화를 나누며 서로의 속마음을 알고 맞지 않는 부분을 맞춰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가 원래 자기만의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그 시간도 존중해줘야 한다. 상대방에게 의존하는 성격을 바꾸고 싶다면 내 인생에 좀 더 집중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내게 의존적인 연인보다는 자신만의 힘으로도 무언가를 해낼 수 있는 연인을 더 멋지게 보는 법이다.


 연인과 함께 멋진 연인의 모습을 만들어나가는 동시에 나 스스로도 빛이 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자. 그게 결국 나 스스로에게도, 연애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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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든 '고민우체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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