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우체통에 도착한 36번째 편지
누구나 꿈을 찾고 싶어 하고, 꿈을 이루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대부분 꿈을 찾고 이루는 방법을 배우지 않습니다. 잘 살펴보면 이미 많은 사람들의 꿈을 찾는 방식을 찾을 수 있을 텐데 말이죠. 꿈을 찾으려는 노력이 없다면, 아마 꿈을 이루기는커녕 꿈을 찾기조차 힘들지도 모릅니다.
* 본인이 드러나지 않도록 내용을 약간 변경·축약했습니다.
안녕하세요. 휴학 중인 여대생 꼬마입니다.
저는 딱히 하고 싶은 일이 없어서 고민입니다. 하고 싶은 것도 없지만, 잘하는 것도 없어서 더 고민입니다. 대학을 올 때도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듣고 전공을 정해 대학에 오게 되었습니다.
막상 대학에 와보니 제가 좋아하는 전공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재미도 없고 흥미도 생기지 않더라구요. 게다가 과제도 많다 보니 과제에 치여 힘들기만 해서 결국 휴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휴학기간 동안 쉬면서 힘들었던 마음도 정리하고, 제가 정말 원하거나 잘하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하고 싶거나 잘하는 일을 찾기 위해서 당장 무얼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시간은 빠르게 지나가고, 진로에 대한 고민만 많이 하고, 스트레스는 휴학 전과 똑같이 많이 받고 있습니다.
다시 대학으로 돌아갈 때는 이전과 같은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올해 휴학기간이 끝나기 전에 어떤 결정이라도 내려야 하는데요. 아직 하고 싶은 것도 못 찾아 계속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으니 불안하고 초조하기만 합니다.
저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조언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내가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을 찾기란 사람에 따라 쉽기도 하고 어렵기도 합니다. 사실 꼬마님이 하고 계신 고민은 대부분의 청년들이 하고 있는 고민이 아닐까 싶은데요. 고민을 해결하기가 어려운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는 좋아하는 일을 찾는 방법을 모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좋아하는 일을 찾을 시간을 주는 사회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길을 찾기 어려운 사회
'꿈'이라고 하면 정말 꿈만 같다. 어렸을 때는 언젠가 꿈을 이룰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며 큰 꿈을 그리지만, 나이가 들면서 꿈의 크기는 줄어들고 꿈에 대한 확신도 점차 사라져 간다.
앞서 말한 것처럼 꿈을 찾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 시간이 적게 걸리는 사람도 있고, 오래 걸리는 사람도 있다. 김연아처럼 어릴 때부터 본인의 길을 찾아 한눈팔지 않고 한 우물만 파서 일찍 성공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KFC의 창업자처럼 60세가 넘은 나이에 새로 시작한 일에서 성공을 거두는 사람도 있다(물론 그전에 어떻게 살았는지도 중요하겠지만).
그러나 우리나라는 한 사람이 꿈을 찾고,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과 시간을 쌓아가는 시간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대학에 가야 하고, 대학을 졸업하면 회사에 취직해야 한다. 취직을 하면 결혼을 하라고들 난리다.
그림을 그릴 때 도화지의 모든 부분을 가득 채워야만 그림이 완성되는 건 아니다. 그림의 여백 또한 그것만의 매력을 가지고 있는 법이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인생의 모든 부분을 항상 의미 있는 일만으로 가득 채울 필요는 없다. 때로는 인생에도 여백이 있어야 자신만의 멋을 가진 멋진 그림이 완성될 수 있다.
인생의 여백을 허락하지 않는 사회에서는 여백은 단지 빈 공간일 뿐이다.
꿈은 찾아지는 것이다
꿈에 대해서라면 나도 할 말이 많다.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꿈에 대해 고민도 많이 했고, 방황도 많이 했기 때문이다.
물론 애초부터 꿈을 찾으려는 노력을 한 것은 아니다. 어렸을 때는 그저 막연한 꿈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왜 그 꿈을 가지고 있는지도 몰랐고, 꿈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꿈은 수시로 바뀌었다. 그러다 머리가 크면서 주변 환경에 의해 꿈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되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내 꿈은 무엇인지 고민을 하다 고민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내가 시작했던 것은 책 읽기였다. 책을 읽으며 그동안 내 안에만 갇혀 있던 사고가 점점 넓어져 더욱 다양한 사고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면서 해보고 싶은 일들이 많이 생겼고, 해야만 하는 일보다는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며 직접 몸소 체험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보고 싶은 일들을 모두 직접 해보며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과 '적당히 좋아하는 것', 그리고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을 구별할 수 있었다.
흔히들 '꿈을 찾아라'라고 하지만, 어쩌면 꿈은 찾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찾아지는 것은 아닐까 싶다.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을 찾는 방법
고민 상담을 하다 보면 대부분의 고민이 '연애'에 관련된 고민이거나 '꿈'에 관련된 고민이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꿈을 찾는 방법이나 꿈을 이루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요즘은 사회가 어두워서 '꿈'에 대한 갈망보다는 '안정감'에 대한 갈망이 더 큰 것 같다.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는 사람이 지속적으로 느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물론 그럼에도 나처럼 무작정 '꿈'을 향해 달려 나가는 사람들이 있다.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찾은 사람들을 보면 전부는 아니지만 대부분 비슷한 과거를 가지고 있다. 바로 다양한 경험이 많다는 것이다. 어떤 이유에서건 그들의 과거를 보면 다양한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고, 자신의 삶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는 동시에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모습을 가지고 있다.
살다 보면 해야만 하는 일도 있겠지만, 그들은 '하고 싶은 일'은 절대 손에서 놓지 않는다. 비록 해야만 하는 일로 생계를 유지하면서도 말이다.
요즘에는 흔히 '하고 싶은 일을 해라', '좋아하는 일을 해라'라고들 한다. 그런데 하고 싶은 일을 아직 찾지 못한 사람들은 이런 말을 들으면 가지고 싶은 '직업'부터 찾기 시작한다. 그러다 보면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 돈이 안 된다는 사실에 시작을 하기도 전에 호기심을 접는 경우가 있다.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을 찾기 위해서는 일단 움직여야 한다. 가만히 앉아서 고민만 해서는 아무런 답도 나오지 않는다. 밖으로 나가 재밌어 보이는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든, 서점을 둘러보고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읽어보든, 아니면 일기나 SNS 등 과거에 기록한 글이나 사진들을 찾아보며 내가 재밌게 했던 일들을 떠올려보자.
꿈은 가만히 앉아서 고민한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다. 직접 세상에 부딪히면서 호기심을 해결해나가거나,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면서 생기는 법이다. 물론 꿈을 찾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니 그저 '지금부터' 즐길 수 있는 삶을 사는 것은 어떨까? 그런 즐거움이 쌓여 꾸준히 실력이 늘고 성과가 나온다면 분명 그때는 이미 나만의 길을 가고 있지 않을까?
고민이 해결되지 않을 때는
언제든 '고민우체통'에
고민을 보내주세요^^
▼ 고민우체통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