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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서관에 사는 남자 May 10. 2017

인생을 즐기는 또 하나의 길

취미와 특기

'취미가 무엇인가요?'

'특기가 무엇인가요?'


 자기소개서나 입사지원서 등의 이력서에는 취미와 특기를 쓰는 란이 있다. 요즘은 은근히 취미와 특기 란을 채우기 어려워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내가 알기로는 취미에는 평소에 즐기는 활동을 쓰면 되고, 특기에는 남들보다 잘하는 일을 쓰면 된다. 내가 취미와 특기를 쓸 일이 있을 때만 해도 취미란에는 독서를 썼고, 특기란에는 춤을 써넣었다. 그 당시 즐겨하는 활동이 책 읽기였고, 남들보다 조금 더 잘하는 일이 춤을 추는 일이었다.


 그러나 졸업과 동시에 이력서를 쓰지 않게 되면서 취미와 특기에 대해 생각할 일도, 작성할 일도 모두 사라져 버렸다.




 몇 년 간 쉬었던 춤을 얼마 전부터 다시 추기 시작했다.


 항상 운동을 해야 한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지만 행동으로 옮기기가 어려웠다. 운동을 하려면 빠듯한 일정 속에서 일부러 시간을 내야 했고, 비용도 들고, 장소 제약도 문제였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다 보니 결국 운동을 계속 미룰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어머니께 한 통의 전화를 받고 생각이 바뀌었다. 어머니께서는 얼마 전부터 헬스장을 다닌다고 하셨다.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바쁘게 일을 하심에도 불구하고 저녁에 일이 끝나면 운동을 하러 헬스장에 간다고 하셨다. 


 바쁘게 일하시며 취미도 즐기시고 운동도 챙겨하시는 모습에 큰 자극을 받았다. 운동을 더 이상 미루지 말고 바로 시작하기로 했다.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운동은 무엇이 있을까. 가장 먼저 떠오른 운동이 헬스와 춤이었다. 그러나 헬스는 재미없어서 오래 하지 못할 것 같았다. 결국 예전에 즐기던 춤을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그렇게 몇 년 동안 쉬었던 춤을 다시 추기 시작했다. 항상 언젠가는 다시 춤을 추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춤을 특기가 아닌 취미로 즐긴다면 남들보다 잘해야 한다는 압박에서도 벗어날 수 있었고, 운동도 충분히 되며, 스트레스도 해소할 수 있었다.


 춤추는 시간만큼은 모든 짐을 내려놓고 온전히 그 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



취미와 특기


 춤을 추기 시작한 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춤을 추기 시작하면서 일상에 서서히 변화가 생기고 있다.


 규칙적인 일상에서 벗어나면 금세 피로를 느끼던 전과 달리 쉽게 피로해지지 않았고, 몸에도 힘이 쌓이는 느낌이 들었다. 일이나 공부를 할 때도 집중력이 더 높아졌고, 스트레스도 쉽게 풀 수 있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취미랑 특기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내가 알고 있는 대로라면 취미는 평소 즐기는 활동을 의미했고, 특기는 남들보다 잘하는 일을 의미했다. 취미와 특기의 실제 정의가 무엇인지 궁금해 사전을 찾아보았다.


- 취미 :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기 위하여 하는 일

- 특기 : 남이 가지지 못한 특별한 기술이나 기능

 

 실제 정의 역시 내가 알고 있는 의미와 비슷했다. 지금의 나는 취미와 특기가 각각 무엇일까? 취미는 떠오르는 것이 여럿 있었지만 특기는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그렇다고 이제부터 만들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이제는 남들보다 잘하는 일이 아닌 내가 즐기는 일들로 삶을 가득 채우고 싶었다.



취미


 누군가를 뛰어넘으면 또 다른 누군가 내 위에 있기 마련이다. 그런 삶은 성취감 끝에 결국 불행을 맞닥뜨리기 마련이다. 


 혼자 일하는 길을 선택하면서 이제는 누군가를 뛰어넘어서야만 할 필요가 없어졌다. 굳이 다른 사람을 짓밟고 올라가지 않더라도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은 마음껏 할 수 있다. 그래서 이제는 남들보다 뛰어난 기술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지 말고 내 삶을 더 즐기기 위한 노력을 하기로 했다.


 특기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았다. 대신 다양한 취미가 필요했다.


  춤을 다시 추기 시작하면서 춤을 시작으로 다양한 취미를 만들면 어떨까 싶었다. 처음에는 취미가 많을수록 즐거움이 더욱 풍부해지지 않을까 싶었지만, 그보다는 여러 개의 취미를 경험해보고 오래 즐기고 싶은 취미를 몇 가지 만들기로 했다.


 다양한 취미를 가진다면 인생을 즐기는 길 또한 다양해지지 않을까? 누군가는 배부른 소리를 한다고 할지 몰라도 우리는 결국 인생을 행복하게 살기 위해 수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다. 


 미래를 위해서만 노력하기보다는 미래를 준비함과 동시에 현재를 즐기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지 않을까? 현재를 즐기고 미래에 더욱 행복한 인생을 즐기기 위해 필요한 또 하나의 길은 바로 취미를 즐기는 일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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