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사남 책소개 #10
'어느 사회나 구성원이 타인으로부터 의심을 받지 않고 따돌림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것을 믿어야 하고 어떤 식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관념들이 있기 마련이다.' _ <철학의 위안>, p.17
우리 사회에는 관념이나 상식이라 불리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대학을 졸업하면 취업을 해야 하고, 취업을 하면 결혼을 해야 하고, 결혼을 하면 아이를 낳는 것들 말입니다. 어떤 것을 믿어야 하고 어떤 식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관념이 생기면 그 관념은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집니다.
관념에 어긋나는 행동을 할 때면 손가락질을 당하기도 하고 욕을 먹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남들의 시선이나 비판이 두려워 자신도 모르게 사회의 관념이나 상식에 아무런 질문을 던지지 않게 됩니다. 조금이라도 튀는 사람은 살면서 한 번쯤은 꼭 왕따를 당하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가 관념이나 상식처럼 '당연하다' 생각하는 것들 중에는 실제로 당연하지 않은 것들이 참 많습니다.
당연한 것에 의문을 가질 수 있을 때 비로소 세상을 유연하게 보는 시각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하단 영상 첨부)
소크라테스는 남들이 당연하게 여기는 것을 당연하지 않게 바라보는 사람이었습니다.
아테네 길거리를 걸으며 만나는 시민들에게 다양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삶의 의미, 상식적인 믿음을 따르는 이유 등 어쩌면 남들이 보기에는 당연해 보이는 것들에 대한 질문을 던지곤 했습니다.
그는 관념이나 상식이라 불리는 것들을 찾아다녔고, 관념과 상식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런 그의 대화방식은 결국 그를 재판에 세우는 원인이 되었고, 그는 목숨까지 빼앗기게 됩니다.
소크라테스는 70세가 되던 해에 사회적 기틀을 깨뜨렸다는 이유로 재판을 받게 됩니다. 남들에게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그의 사고방식이 문제였습니다. 재판에 선 그는 배심원을 향해 자신의 모든 기소 내용에 대해 일일이 해명하려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유죄를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무죄를 받기 위해 자신의 신념을 내려놓을 수도 있었지만 그는 결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남들에게 듣기 좋은 입에 발린 말을 하기보다는 자신의 신념을 끝까지 지켰습니다.
하지만 당시 그 결과는 사형이었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무수히 많은 반대에 부딪힙니다.
소크라테스처럼 사형을 당할 만큼 큰 반대에 부딪히는 사람은 드물겠지만, 무수히 많은 반대에 부딪히며 앞으로 나아가기도 하고 그 자리에 주저앉기도 합니다.
사형을 피하는 데 소크라테스에게서는 좋은 조언을 얻을 수는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가 어떤 반대에 부딪혔을 때 그 반대를 현명하게 바라보는 방법을 찾는데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책인 알랭 드 보통의 <철학의 위안>에서는 '우리를 초조하게 만드는 것은 우리에게 반대하는 사람들의 수가 아니라 그들이 그렇게 하면서 내세운 이유들이 얼마나 훌륭한가라는 점이다'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반대에 부딪혔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배우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의 반대에 부딪힐 경우 어쩔 줄 몰라하고, 반대에 부딪히는 상황을 피하기 위한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모든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나와 생각이 같은 사람의 말에만 귀를 기울이는 것도 위험한 행동입니다. 반대에 현명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반대의 뒤에 무엇이 있는지 살필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필요합니다.
나를 반대하는 사람이나, 내 의견에 반대하는 의견이 있을 때 우리는 그 사람이나 반대 의견이 건전한 비판인지, 아니면 허무맹랑한 비난인지 살필 시간적 여유가 필요합니다. 우리를 향한 반대가 허무맹랑한 비난일 경우 들을 필요도, 비난으로 인해 힘들어할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는 그저 건전한 비판에만 귀를 기울이면 됩니다.
물론 처음부터 쉽지는 않겠지만, 나를 향한 비난이나 비판에 현명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허무맹랑한 비난과 건전한 비판을 가릴 줄 알아야 하고, 건전한 비판에만 귀를 기울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자신의 입장을 포기하기 전에 우리는 먼저 다른 사람들이 그런 결론에 도달하게 된 논법을 고려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의 반대에 얼마만큼의 무게를 부여할지를 결정하는 요소는 그런 의견이 나오게 된 사고방식의 건전성이다.’ _ <철학의 위안>, p.44
이번에 소개해드릴 책은 알랭 드 보통의 <철학의 위안>이라는 책입니다.
이 책은 소크라테스나 에피쿠로스, 세네카, 니체 같은 사람들의 철학과 그들의 인생을 통해 책의 저자인 알랭 드 보통이 가지고 있는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글의 앞부분에 소개해드린 내용은 이 책의 첫 번째 장인 '인기 없는 존재들을 위하여'에 나오는 내용을 참고한 이야기입니다.
책에는 이외에도 아래와 같은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 가난한 존재들을 위하여
- 좌절한 존재들을 위하여
- 부적절한 존재들을 위하여
- 상심한 존재들을 위하여
- 어려움에 처한 존재들을 위하여
철학책이라고 하면 어렵게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 텐데요. 저자인 알랭 드 보통은 이 책에서 철학이 중심이 아닌 철학자들이 살아간 삶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철학을 알기 쉽게 풀어주는 방식으로 서술했습니다. 또한 철학을 통해 삶에 위안을 받을 수 있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습니다.
덕분에 철학에 대해 잘 모르는 저 역시 읽는데 별다른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다른 분들도 이 책을 그리 어렵지 않게 읽어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철학의 임무는 우리의 바람이 현실세계의 단단한 벽에 부딪힐 때에 가능한 한 부드럽게 안착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것이다.' _ p.112
철학을 많이 접해보신 분이라면 가볍게 읽으실 수 있을 테고, 철학을 잘 모르시는 분이라도 각 장의 주제에 대한 대답을 찾아나가며 읽으신다면 좀 더 쉽게 철학에 다가갈 수 있는 책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려운 사회를 살아나가는 청년들이 이 책을 읽고 조금이라도 마음의 위안을 얻었으면 하는 마음에 이 책을 소개해드리게 되었습니다.
만약 책을 읽으시고 난 뒤에 더욱 깊이 있는 이야기를 원하신다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책이나, 책에 등장하는 철학자들이 쓴 다른 책들도 함께 읽어보시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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