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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서관에 사는 남자 Nov 15. 2016

기업은 누구를 위해 일해야 할까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를 읽고 #1

'기업의 주인은 주주들이다. 그러므로 기업은 주주들의 이익을 위해 경영되어야 한다.' _ p.32

기업은 누구를 위해 일해야 할까?

 흔히 기업의 주인은 주주들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기업은 주식을 발행하고, 투자자들은 주식을 구매함으로써 기업에 투자를 하고 기업의 지분을 조금이나마 소유하게 된다. 


 기업은 이렇게 주주들에게 투자받은 돈으로 투자를 하게 된다. 연구개발, 인력, 서비스 등 투자금을 통해 회사가 더욱 발전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기업의 주인은 주주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 아닌가 싶다. 나 역시도 주식을 시작한 지 꽤나 오래됐지만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기업의 주인은 주주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기업은 주식시장에 공개되는 순간 개인의 소유가 아닌 다수의 소유가 된다. 주식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투자금을 얻고, 그 투자금을 통해 기업은 성장하게 된다. 기업이 성장하면 주식의 가치가 올라 주주들에게도 이롭고, 영업이익이 많이 남게 되면 배당금을 통해 주주들은 추가 이익을 얻을 수 있게 된다. 물론 기업이 성장하면 그 기업의 임원과 직원 모두 반길 것이다.



그렇다면 기업은 주주를 위해
일해야 하지 않을까?


 나 역시 그렇게 생각했지만, 책에서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주주들이 법적으로는 기업의 주인 일지는 몰라도 그들은 기업의 이해 당사자 중에서 가장 손쉽게 빠져나갈 수 있고, 따라서 기업의 장기 전망에 가장 관심이 없는 집단이다.' _ p.33


 맞는 말이다. 흔히 기업의 주인은 주주라고 하지만, 주주들은 주식을 팔면 손쉽게 기업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물론 주식의 가치나 수량에 따라 벗어나기 쉽고 어려운 정도에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기업에서 쉽게 떠날 수 있다는 말은 사실이다.


 주주들이 기업에 돈을 투자하는 이유는 기업을 위한 것이 아니라 주주 개인들을 위함이다. 주식의 가격이 오르면 해당 기업의 주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기뻐한다. 보유한 주식을 팔았을 경우 차익만큼의 이익을 얻을 수도 있고, 주식을 특정 기간 보유할 경우 회사에서 이익이 난 부분을 배당금으로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주주를 위한 경영의 장점만 바라본 얕은 시각이었다. 



 '이윤을 극대화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고용을 줄여 임금 지출을 삭감하고, 투자를 최소화하여 자본 지출을 줄이는 식으로 비용 지출을 최대한 낮추는 것이다.' _ p.42


 주식의 가치를 높이고 영업이익을 많이 내기 위해서는 기업이 결국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것이다. 임금으로 나가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고용을 줄이고, 이익을 많이 남기기 위해 투자를 하지 않게 된다. 그렇게 하면 당장은 회사의 이익도 많아 보이고 주식의 가치도 높으니 올바른 경영을 하고 있다고 착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경영이 지속되면 고용이 안정적이지 못해 노동력이 부족해지면서 노동의 강도가 올라가고, 노동의 강도가 올라가면 노동자들의 피로와 실수가 쌓이며 제품에 하자가 생기게 된다. 이로 인해 결국 소비자들은 기업의 제품에 등을 돌리게 된다.


 결국 기업은 주주의 이익만을 바라보면 안 된다는 말이다. 대부분의 주주들은 기업의 장기적 성장에 관심이 없다. 자신들의 단기적 이익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다.


 그러나 기업은 다르다. 기업이 오랫동안 경쟁력을 가진 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투자를 해야 하고, 노동자들의 고용 안전을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 주주들의 투자금을 통해 회사가 성장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 주주들에게 이익을 돌려주려다 보면 회사의 성장에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기업은 무엇을 위해 일해야 할까? 위에서도 보았듯이 주주만을 위한 경영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기업이 오랫동안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결국 주주가 아닌 기업의 직원들을 위한 경영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를 읽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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