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카페를 가도 메뉴에 당연히 카페라테는 있다. 그만큼 기본적인 메뉴라는 것.
그러나 맛있는 카페라테가 있는 카페를 찾는 건 어려운 일이다.
스팀이 덜 되어 우유와 커피가 겉돌거나 우유 거품이 금방 가라앉아
라테 아트를 즐길 시간이 부족한 커피도 있다.
기본을 갖추는 것. 처음 단계이기에 쉽다고 자주 간과하거나 설렁설렁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기본을 지키기는 어려운 일이다.
오늘 수련은 한 번도 일어나지 않고 했다.
일어나지 않는다고 해서 쉬운 시퀀스는 아니었다.
앉아서 숨 쉬는 일은 가장 기본인 자세인데
과연 제대로 잘 앉아 있냐고, 잘 숨 쉬고 있냐고 물어본다면 할 말이 없다.
앉아 있는 동작에서 시작하는 수련도
어깨 펴고 숨도 제대로 쉬고 다리까지 쭉 펴려면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
신체 좌우가 정렬되어 있어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인데 비뚤어져있으니
동작마다 힘이 든다.
기본이 제대로 된 몸, 정렬이 바로 선 몸이었다면 영상 속 동작들을
물 흐르듯 할 수 있었을까?
영화나 유튜브에서 보던 멋진 요가 동작들이 많다.
요가의 목적이 어려운 동작을 하기 위함은 아니지만
그 동작들을 하기 위해서는 속부터 근육이 길러져야 한다.
적절한 호흡과 쌓아 올려진 근육이 같이 움직여야 비로소 어떠한 단계에
도달할 수 있는 거다. 기본이 갖추어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는
절대 이루어질 수 없다.
무너진 기본을 바로 세우기 위해 느리지만 숨 쉬고 어깨를 편다.
지금은 매트 위에서 내가 할 일은 그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