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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brehee Nov 21. 2024

돌파하는 자세


더 퍼스트 슬램덩크.  

슬램덩크를 만화책으로도 애니메이션으로도 본 적 없다.

그냥 강백호, 채치수 등 등장인물 이름, 농구 만화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

평소에 나라면 관심도 없었을 이 영화. 갑자기 보고 싶었다. 

사라진 열정을 찾아준다는 후기들을 보며 내 열정도 찾아줄까 기대됐다.

긴 러닝타임, 처음 접하는 소재. 난 졸지 않고 볼 수 있을까?

결과는 와... 전혀 지루하지 않고 심장이 쿵쾅거린다. 

이 글을  적는 지금도 ost를 듣고 있는데 당장 나가서 달리기라도 해야 할 것 같다. 

송태섭의 돌파하는 자세. 강백호의 엉뚱하지만 꺾이지 않는 태도. 

배경지식 없는 사람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영화다.

농구 영화가 아니라 인생에 있어서 필요한 태도를 담은 훌륭한 자기 계발서였다.

여운을 깊게 머금고 매트를 편다. 

감동에 심장은 두근거리지만 차분히 앉아 들뜬 마음을 안정시켜 본다.

오늘 수련은 돌파하는 자세가 필요한 동작이 많았다.

속근육을 강화하려면 파워가 있어야 한다.

늘리고 당기는 건 물론, 다른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으려면 코어에 정확한 힘을 주어야 한다.

누가 요가를 정적인 운동이라 했던가! 땀이 흐르고 거친 숨을 몰아쉬게 되는데!

힘이 들거나 원하는 자세가 되지 않으면 당장의 편함을 위해 몸이 스르르 풀어진다.

이때! 느슨해지려는 몸을 붙잡아 매야 한다. '빡'

아무리 뒤처지고 엉망이더라도 목 끝까지 동작을 완성시켜 보는 경험도 해봐야 한다.

상대가 압박해도 북산고 농구팀처럼 돌파해봐야 한다.


조금 힘들다고 포기하고 뒤돌아서 버리면 마음은 편하지만 

어떠한 단계를 넘어설 수 없게 된다.

요가할 때 내가 나의 몸을 믿고 수련에 임하는 것처럼.

근거 있는 믿음과 돌파하는 자세로 하나씩 해나가자. 

요가도 내 삶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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