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새로운 자극을 찾던 나는 요즘 맥을 못 추리고 있다.
무기력하고 피곤하고 감기기운도 있는 것 같고 새해부터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
12월을 바쁘게 보낸 탓인지 제대로 쉬지 못했었다.
일도 많았고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
평소에 아주 작은 습관 하나가 있다.
5-10분이라도 가만히 앉아 멍 때리기.
아주 잠깐이지만 그 순간만큼은 그 어떤 자극에서 멀어질 수 있어 좋다.
일과 일 사이 쉬어가기도 좋다.
그러고 보니 최근에 멍 때리기를 안 한지 오래되었다.
기억이 안 날 만큼 바빴던 것이다.
어쩐지 몸이 이상하게 아파져 오는 것만 같았다. 뒷골이 땅기고 계속 뻐근한 느낌.
일하면서 잠깐의 틈에 휴식을 취하는 것도 나름 좋다고 생각했다.
그동안은 일하면서 쉬고 쉬면서 일하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했고 실제로도 그렇게 해왔다.
하지만 이젠 뭐든 적당히 할 수 없다면 일과 삶을 분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터에 있는 순간은 몸 자체가 긴장하고 있기 때문에 절대 휴식이 될 수 없다.
그래서 생각한 방법이 주 5일제로 전환하며 쉴 땐 쉬고 일할 땐 열심히 일하기로 했다.
(일주일에 하루 쉬며 주 6일제로 일했다.)
몸이 피곤하면 마음도 정신없고 머릿속은 더 복잡해진다.
차에서 라디오 듣는 걸 굉장히 좋아하는 데 요 며칠 퇴근 후 차에 올라타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라디오 'OFF'.
이 세상의 모든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 진다.
가사 없는 멜로디나 클래식도 별로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러다 불현듯 내 머릿속을 스친 멍 때리기.
중간중간 쉬어가지 못해 탈이 났구나.
열정적으로 일에 미쳐 사는 사람들 보면 신기하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내가 일을 대충 하거나 설렁설렁하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연말에 바빴던 만큼 돈은 더 벌었지만 결국 난 내 몸이 더 소중하고 귀하다는 것을 또 한 번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