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나 매력적이지 않은

끝, 하지만 시작.

by IN삶




우리는 갖지 못한 것에 간절한 염원이 있다. 건강하지 않다면 건강을, 돈이 부족하다면 더 많은 돈을, 살이 좀 찐 것 같으면 체중 감량을. 명품을 가지고 싶어 하는 것도, 언제나 우리는 새해 소망을 항상 빈다.


어떤 음식을 좋아하세요? 좋아하는 스포츠 있으세요?라고 질문하는 것도 나는 답하기 버거워했다. 어릴 적부터 다양한 음식을 먹어보지 않아서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고 살았다.


항상 누군가 좋아하는 음식을 물으면 돈가스와 카레라고 답한다. 돈가스는 어린 시절, 특별한 날에 주문 책자를 뒤져서 주문을 해야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고, 항상 엄마가 카레를 한 솥 끓여두면 고기를 빼먹고 감자와 양파, 가끔 들어가는 고구마의 단맛을 아직도 잊지 못하기 때문이다.


올해 처음으로 닭발과 곱창, 조개구이를 먹어보았다. 나는 다양한 것을 시도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정말 끌리지 않는 이상 무엇인가를 찾아서 하지는 않는다. 위 나열했던 저 음식들이, 학교라는 사회생활을 통해 접하게 된 것이었고, 나는 저 음식들을 꽤나 좋아하는 것 같다.


친구와 이야기하면서 신기한 것을 깨달았다. 나는 꽤나 매력적이지 않은 사람이라는 것을. 보통 매력적이라고 하면, 뚜렷이 특별한 것이 존재하는 것을 말하고, 약간의 신비로움도 추가된다.


하지만 나는 호는 있어도 불호는 거의 없으며, 무엇을 하고 싶거나, 먹고 싶거나, 갖고 싶은 욕구가 거의 없다. 잘 곳만 주어지면 한 달 30만 원으로 살 수 있을 것이다.


각설하고, 많은 경험이 없었기 때문이리라. 내가 사는 지역에 친구가 놀러 와도 나는 데려갈 곳이 없다. 매 번 가는 곳들은 한정되어 있으며, 갔던 곳만 가기 때문이다. 도전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단지 새로운 맵(map)이 열리기 전에는 그 안을 휘젓지 않는다. 나는 나의 세계를 확장시켜야만 한다.


그런데 여기서 의문인 것은 혼자서는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외국도 아닌데, 왜 집 밖으로 안 나가는 것인가. 밖으로 다니면 에너지 소비가 커서 집에 있는 것들 좋아하는 것이 아니냐- 할 수도 있지만, 나는 집에서도 하는 것들이 그렇게 다양하지 않다. 유튜브를 보는 것도 아니고, ott를 통해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것도 아니다. 이유, 즉, 동기가 있어야만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이 글을 적어 내려가며 발견한 내 인생의 가장 큰 의문이긴 하다.


민들레 씨앗이 바람이나 동물의 털에 묻어 멀리 가는 것처럼, 나도 동기 없이는 나의 세상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 나는 이런 내가 싫다.


나의 이런 성격 때문에 나는 나의 주변에, 특히 사람에게 항상 진심을 다한다. 내가 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을 열어 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는 친구가 소중하고, 친구와 하는 일들이 소중하고, 그 약속이 깨지게 되었을 때는 예민해지는 것 같다.


동굴 밖으로 나온 것 같지만, 나는 아직 나의 무인도에 갇혀 있다. 나만이 살아가는 나의 작은 세계, 가끔 파도에 떠밀려 오는 모레들이 나의 섬을 확장시켜 주고, 떠밀려 오는 것들이 나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해 주지만, 난 아직 그곳에 갇혀 있다.


무인도에서 교류 없이 자란 민들레 말고, 이제 저 바다 너머의 다른 곳으로 나의 씨앗을 날려 보내려 한다. 이 민들레 씨앗이 바다 한가운데 떨어질 수도 있지만, 다시 금세 무인도로 떠내려 올 것이라 믿는다.


어디에서나 잘 지내길 바라는 엄마의 마음으로, 나를 스스로 키워내는 것은 참 어렵지만, 앞으로 갇혀 있기보다는 다양한 것들을 경험하고, 자신을 찾아가며 보다 삶을 재미있고 행복하게 살아가고 싶다.


날아라, 저 멀리.

나의 꿈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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