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와 아이스 브레이킹 하는 대화법
유난히 처음 만나는 사람과 대화하기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다. 어떤 말부터 어떻게 꺼내야 하는지 고민과 긴장이 되고 스트레스로 다가온다면 환자와 소통 자체가 꺼려지기까지 한다. '대체 처음 보는 사람과 어떻게 말해야 하는 건지..'라는 생각으로 도통 감을 잡지 못하겠다면 이번 글에서 나온 방법으로 시도해보길 바란다.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대화를 시작하기 전, 마음의 준비를 하면 한결 수월하다. 처음 만나는 상대와 같은 공간에 있으려니 대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벌써부터 긴장과 압박감이 밀려온다. 이때 눈을 감고 깊게 복식호흡을 5번 정도 반복한다. 그리고 자기 긍정언어를 소리 내어 말해본다. 예를 들어, '나와 함께 이야기하는 사람은 즐거울 거야.' 혹은 '난 처음 보는 사람과도 즐겁게 대화할 수 있어.' 등 자기만의 긍정어를 만들어 그 말을 상상하는 것이다.
대화할 때의 자신의 이미지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메라비언의 법칙에 의하면 사람들은 상대의 인상이나 호감을 결정짓는 요소가 비언어적인 부분 93%, 언어적인 요소가 7% 정도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그러니 우선 거울을 보며 따뜻한 시선과 미소를 짓는 연습을 해보자. 그리고 상대에게 인사를 할 땐 짝다리를 짚거나 한쪽 방향으로 고개만 까딱하며, 잘 들리지 않게 혼잣말처럼 하는 인사가 아닌, 정중하고 정확한 발음으로 "안녕하세요." 혹은 "안녕하십니까"로 인사하자. 대화할 때는 상체는 상대 쪽으로 향하게 앞쪽으로 두고 상대에게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리고 거울을 보고 자신의 용모를 단정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서로 첫 대면하는 자리라면 상대 역시 어색하고 긴장을 하고 있다. 때문에 '왜 나만 이렇게 떨리는 걸까?'라는 걱정은 넣어도 좋다. 그리고 상대가 나를 평가하고 있을 거란 두려움도 넣어둬라. 애써 좋은 모습만 보이려 하다 오히려 솔직하지 못한 모습으로 상대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너무 좋은 분과 함께 대화를 하는 자리라 제가 떨리네요. 귀하신 시간을 건네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라며 오히려 나의 떨림을 인정하고 상대에게 정중하게 말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나의 감정을 인정하면 더 이상 두려운 것도 없을 테니 말이다.
보통 처음 만난 사람과 대화를 어려워하는 분들의 대부분이 폐쇄형 질문을 던지는 경우가 많다. 상대의 대답이 "예." 혹은 "아니오."라는 대답만 나오니 무슨 질문을 던져도 대화를 이어갈 수 없다. 이런 대답이 나오는 질문은 보통 "주말 잘 보내셨어요?" "식사하셨어요?" "오늘 날씨 좋죠?"라고 묻는다면 보통 상대방은 "예" 혹은 "아니오"라고 대답할 것이다.
상대와 대화를 이어나가고 싶다면 개방형 질문으로 구체적인 답변을 유도하라.
"지난 주말에 날씨가 너무 좋던데. 혹시 무엇을 하셨어요?", "식사는 하시고 오셨어요? 전 점심에 김치찌개를 먹었어요. 혹시 좋아하는 음식은 뭐예요?"라고 묻는다면 상대가 구체적으로 답변을 할 것이다.
여기에 질문을 육하원칙(5W 1H : 언제, 어디서, 누가, 무엇을, 어떻게, 왜)을 이용한 질문도 좋다.
"주말에 어디에 가셨어요?" "그곳은 어떻게 알고 가셨어요?" "혹시 오늘 점심은 어떤 거 드셨어요?" 등 질문이 생각이 나지 않을 땐 이 방법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대화를 할 때는 7:3법칙이 중요하다. 7은 상대가 이야기하는 비율, 3은 내가 말하는 비율이다. 즉, 7은 내가 듣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있다. 보통 상대가 이야기를 할 때, 머릿속으로 '다음은 무슨 말을 해야 하지..?'라며 상대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끊임없이 내가 할 이야기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나의 열린 질문으로 상대가 대답을 하면 그냥 들어라. 듣기만 해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 수 있다. 바로 상대의 대화에서 이어 질문을 하면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오늘 점심 뭐 드셨어요?"라는 나의 질문에 "오늘 점심에는 오랜만에 국밥을 먹고 왔어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면 이어 "어머! 국밥 좋아하세요? 저도 국밥 엄청 좋아하는데!! 제가 ㅇㅇ동에 있는 ㅇㅇ국밥집 좋아하거든요! 가보 신적 있어요? 혹시 추천해주실 만한 국밥 맛집 있나요?"라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다.
좀 더 다양하게 대화를 이어가고 싶다면 T.P.O 대화법으로 대화 소재를 찾아보자.
마지막으로 상대와 대화할 때, 위 내용을 모두 접목시켜 대화하면서 상대의 정보를 수집하며 나와의 공통점을 3가지 이상 찾는 연습을 해보자. 대화가 한결 더 쉽고 재밌게 다가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