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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fe Designeer Apr 27. 2020

뇌를 말랑말랑, 나도 시인되기! 3편

지하철역 N행시 9호선 STEP2. 국회의사당역에서 언주역까지

지난번에 이어 지하철역 9호선 N행시를 달려보고 있다.

비록 N행시라는 짧고 제한적인 시이긴 하지만, 주어진 단어 안에서 괜찮은 문구를 만들어 내기 위해 머리를 이리저리 굴리다 보니 예전보다는 어휘 선택이 자연스러워진 느낌이다. 가끔 어려운 역도 있었고, 생각보다 쉽게 풀리는 역도 있었다.

뇌를 말랑말랑, 나도 시인되기! 2편

뇌를 말랑말랑, 나도 시인되기!



매일 하나씩 나름 창작시를 짓는 행위이지만, 가끔은 내가 이걸 왜 하고 있나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정말 이건 아무런 의미가 없는 시도일까? 시를 지어보는 지금의 경험에서 나는 과연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먼저 뭐가 됐든 일단 나만의 창작물이 생겨난다. 내 머릿속에서 나온 나만의 생각과 컨텐츠인 셈이다. 요즘은 자신의 컨텐츠가 중요한 시대이다. 자신이 가장 잘 아는 것, 가장 잘하는 것, 가장 좋아하는 것 등을 공유하며 자신만의 생각과 결과물을 사고파는 시대이다. 나의 어설픈 창작시가 당장은 엄청난 가치가 있진 않겠지만, 무엇이든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보는 것은 의미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평소에 잘 생각하지 않던 '단어'와 '어휘' 측면에서 자꾸 새로움과 신박함을 추구하려고 애쓰다 보니 사용하는 말의 스펙트럼이 확장되는 것 같다. '있어빌리티'가 확 늘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요즘같이 축약어를 많이 사용하고 초성만으로 대화를 이어가는 시대에 '국어'에 대해 다시 제대로 배우는 기분이다.

마지막으로 시각화를 통해 나의 관점을 정리할 수 있다. 말로 혹은 글로 표현하지 않으면 내 머릿속에서 금방 사라져 버릴 상념들이 짧은 시간이지만 약간씩 다듬어져 하나의 시로 정리되고 있다. 누구나 느낄 수 있지만 어렵디 어려운 사랑에 대한 감정, 삶에 필요한 철학과 태도, 사회 문제에 대해 시사하는 바 등 나의 생각을 정리해보는 수단으로써 시는 꽤 괜찮은 방법인 것 같다.


아래는 '국회의사당'역부터 '언주'역까지 13개의 창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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