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하나씩 나름 창작시를 짓는 행위이지만, 가끔은 내가 이걸 왜 하고 있나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정말 이건 아무런 의미가 없는 시도일까? 시를 지어보는 지금의 경험에서 나는 과연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먼저 뭐가 됐든 일단 나만의 창작물이 생겨난다. 내 머릿속에서 나온 나만의 생각과 컨텐츠인 셈이다. 요즘은 자신의 컨텐츠가 중요한 시대이다. 자신이 가장 잘 아는 것, 가장 잘하는 것, 가장 좋아하는 것 등을 공유하며 자신만의 생각과 결과물을 사고파는 시대이다. 나의 어설픈 창작시가 당장은 엄청난 가치가 있진 않겠지만, 무엇이든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보는 것은 의미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평소에 잘 생각하지 않던 '단어'와 '어휘' 측면에서 자꾸 새로움과 신박함을 추구하려고 애쓰다 보니 사용하는 말의 스펙트럼이 확장되는 것 같다. '있어빌리티'가 확 늘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요즘같이 축약어를 많이 사용하고 초성만으로 대화를 이어가는 시대에 '국어'에 대해 다시 제대로 배우는 기분이다.
마지막으로 시각화를 통해 나의 관점을 정리할 수 있다. 말로 혹은 글로 표현하지 않으면 내 머릿속에서 금방 사라져 버릴 상념들이 짧은 시간이지만 약간씩 다듬어져 하나의 시로 정리되고 있다. 누구나 느낄 수 있지만 어렵디 어려운 사랑에 대한 감정, 삶에 필요한 철학과 태도, 사회 문제에 대해 시사하는 바 등 나의 생각을 정리해보는 수단으로써 시는 꽤 괜찮은 방법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