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을 시작하고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
"지루하지 않아?"
대답은 간단하다.
"전~혀~"
대부분은 지루함을 해결하기 위해 이어폰을 사용한다.
음악을 들으며, 지루함을 이겨내기도 한다.
처음 러닝을 시작할 때 나 역시 노래와 함께 달렸다.
지금은 전혀 노래를 듣지 않는다.
뛰면서 들리는 나의 발소리,
호흡 소리,
주변의 소음 등.
전혀 지루할 틈이 없다.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다.
그냥 나는 그렇다.
이어폰 없이 달려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단순했다.
노래에 집중하다 보니 페이스가 들쑥날쑥 이었다.
'노래 없이 달리면 괜찮을까?'
이런 생각으로 이어폰을 과감하게 집에 두고 나왔다.
첫 느낌은 "나쁘지 않은데?"
그렇게 10km, 20km, 30km도 뛰게 되었다.
노래 없이 뛰면서 느낀 좋은 점이 두 가지 있다.
첫 번째, 내 발소리가 잘 들린다.
일정한 페이스로 뛰기 수월해졌다.
빨라졌다거나 느려졌다는 느낌을 금방 알아챈다.
그러므로 최초 설정한 페이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두 번째, 안전하다.
특히 자전거소리를 듣고 위험한 순간을 예방한다.
그리고 나보다 빨리 뛰는 사람들을 인지해서 서로 간의 간섭을 최소화한다.
내가 달리는 곳은 항상 사람이 많다. 서울 한강은 가보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아마 부산에서 이만큼 모여 있기도 쉽지 않다.
도로 폭은 좁고, 자전거 도로와 붙어 있다. 언제나 사고에 노출되어 있다.
이런 안전사고를 예방하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된다.
달리기의 매력 중에서 하나가 내 몸이 내는 소리에 집중을 한다는 것이다.
발소리, 숨소리, 심장소리에 집중한다.
집중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달리기를 좋아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