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거대한 괴물을 맞이하는 기분이다.
"내가 이 괴물을 쓰러트릴 수 있을까?"
2024년 3월 17일 동아마라톤
풀코스 참가 신청을 했다.
드디어 첫 도전을 시작했다.
42.195km는 정신력만으로 뛸 수 있는 거리가 아니다.
충분한 체력이 필요했고, 하프 코스만 딱 한번 뛰어본 나에게는 큰 도전이었다.
주변에서는 "대단해"라는 말보다는,
"그 힘든걸 왜 하는 거냐?"는 말을 더 많이 들었다.
내가 달리기를 하지 않았다면, 나 역시 그런 말을 무심코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무모한 도전이라는 생각도 든다.
40일 정도 남은 지금 상황에 내가 완주를 할 수 있을지도 잘 모르겠다.
2024년에 들어와서 1월은 운동을 많이 하지 못했다.
'이런 식으로 운동해서 완주하는 거면 아무나 다하겠다.'
라는 말이 마음속에 피어오르기도 한다.
'어떻게든 마일리지를 채워야겠다.'라는 생각으로,
1월 마지막주에 평소보다 무리했다.
한 주 동안 약 80km를 달렸다.
보통 12월과 11월 200km 정도 달렸지만,
일주일에 이만큼 달린 적은 없었다.
그래서일까?
무릎에 무리가 조금 생겼다.
심각한 것은 아니다.
그저 조금 불편한 정도이다.
이 핑계로 2월 들어 며칠 쉬었다.
다시 한번 느꼈다.
마라톤은 벼락치기로 준비할 수 없구나.
꾸준함이 생명이다.
대회에서도, 준비기간도 꾸준함이 가장 중요하다.
최초 나의 욕심은 3시간 30분.
지금은 4시간 안에만 들어오자.
목표가 변경되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게을러서 운동을 많이 하지 못했다.
마라톤을 준비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
'운동만큼 솔직한 것이 없구나'이다.
내가 노력한 만큼 보상을 받는다.
더 받지도, 덜 받지도 않는다.
딱 나의 노력에 비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