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이의 일상이야기
오늘은 전혀 다른 주제인 '대학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저는 총 3곳의 대학교를 다녀봤습니다.
94년도에 아주대학교 컴퓨터계열학부 3학기
제대후 99학년 경북대학교 법학과 3년
사법고시 준비하면서 서울 신림동에 머물때
교환학생으로서 서울대 법대 1년을 보냈죠.
(죄종 졸업학력은 경북대 법대죠 +사회학석사)
참 파란만장한 20대를 보냈는데요 ^^
저처럼 특이한 이력을 가진 사람 많지 않죠..
학교도 회사도..직업도...제가 할 말이 많은 사람입니다 ㅡㅡㅋ
암기에는 전혀 소질과 적성이 없고,
오직 수학, 과학만을 좋아했기에, 그리고 그때는 남자는 다들 '이과'를 갔었고,
욕심에 비해서는 실력이 부족하여, 원하던 대학교는 떨어지고..(마음은 sky 였죠)
대신 그래도 당시 인기가 급상승 중이었고,
특히 공대쪽으로는 나름 명문이라
할수 있던 아주대학교 전산계열 학과에 들어갔지만, (94학번)
원하던 대학교가 아니었다는 생각과
수학좋아하는 것과 프로그래머는 전혀 다른 적성임을 알고,
그래도 당장 재수할 엄두는 않나서
'방황'을 3학기 내내 하고 군대를 갔습니다.
오랜 방황과 고민끝에 '법학도'의 꿈을 갖게되어
제대와 함께 수능을 다시 쳐서
그래도 다행히 지방 최고 명문 법대라 불리는
'경북대 법대'에 입학을 했고,(99학번)
신입생이라고 절대 할 수 없는 나이였고,
놀 생각도 없어서..바로 사법고시에 매진했습니다.
3학년때 신림동에 입성했고, 거기서 1-2년 머물면서
운좋게 교류학생으로 서울대 법대를 1년 다닐수 있었고...
뭐 아시다시피 결과적으로 사법고시는 실패했고..
취업과 이직을 거쳐...지금은 보험설계사로 14년째 살고 있죠.
이 랭킹에 의하면, 저는 1등 13등 21등 대학교를 다녔네요..
무엇보다...비록 교류학생이었다 해도...서울대 법대 1년은
어쩌면 제 인생에게 큰 전환점이 된 시간이었기도 합니다.
이런 경험때문에 많은 분들이 저에게 '진학'과 '대학교'에 대해서도
물어보시는데요...
수학좋아하는 이과출신이면서...컴퓨터와 법학을 배웠고
지방사립 지방국립 서울 최고 명문대까지...두루 경험을 했으니까요..
물론 정말 많은 시간이 흘렀고 바뀌었지만.
제 경험상으로는...
명문대학교를 다니는 것만으로도 배우는게 정말 많다와...
지방보다는 확실히 서울 (윗동네)이 치열한 만큼 개인의 성장이 더 크고..
대신 지방이 오히려 취업이나 혜택이 더 많을 수도 있다고..
이야기 드립니다 ...
적성과 전공은...바뀔수도 있고...전공과 전혀 다른 직업을 선택할
가능성이 훨씬 많구요..
즉 ...학생 개개인의 능력치 향상과 인생을 생각해보면
서울..큰 무대가 기회나, 환경이 좋고
학교가 좋다면 그만큼 학교 생활만으로도 배우는게 많고,
대신 오히려 취업은 지방대생이 더 유리한 부분도 (그 지역에 정착하는 경우)
있어서 실리를 찾자면 어설픈 인서울보다 지방이 더 나을수도 있는것 같습니다.
교수님과 학교 수업의 퀄리티 차이는 정말 엄청났습니다.
이는 지금 중학교 고등학교에서도 ..학교별 수업의 차이가 크듯...
대학교도 정말 다릅니다. (학생들 수준이 다르니 당연하기도 하구요)
서울대 vs 아주대 vs 경북대
이렇게도 물어보시는데요..이는 사실 등수를 나누기에 그렇구요..
다 장단점이 있는데..
서울대 법대는...
뭐..아...대한민국 최고의 대학..최고의 학부를 다닌다는게..
(저는 비록 교류학생이었음에도)
이건..엄청난 프라이드와 배움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학교 수업만 충실히 따라가도..사법고시 2차까지 저절로 대비가 되는
그정도 수준의 수업이었구요.
아이들도 그냥 다른 세상 사람이었습니다..
(진짜 정말...말도안되게 대단한 곳이었어요)
처음으로...진심으로 고등학교때 논것을 후회했었습니다.
서울대를 갔다면..인생이 정말 많이 바뀔수도 있었겠다는 ..
아주대는 ...그때 워낙 '술'만 마시고 '방황'만 했기에
좋은 기억이 없기는 하지만...
신흥 명문대학교로서 학교, 교수님들의 열정과 프라이드도 강했고
학생들도 굉장히 '욕심'이 많았던...곳으로 기억이 됩니다.
근데 인서울도 아니고 지방도 아니고..애매한 포지션으로 인해..
실력에 비해 인정을 못받는 느낌이 아쉽기는했는데..
그래도 다들 참 열심히 노력하는 곳이었습니다 .(성장에 대한 열정)
경북대는..사실 기대가 컸던 대학인데...그만큼 실망도 컸던것 같아요.
근데..제가 결과적으로는 가장 큰 혜택을 받은 대학이기도 하구요.
다른 지역분들은 이해를 못하지만, 적어도 대구에서는
경북대 법대라고 하면..굉장히 '공부를 잘한다'고 인정해주기에
'대구'에서는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되는 학교입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서울대, 아주대에 비해서는 확실히
'도전의식'이나 '열정'등이
상대적으로 낮았던것 같아요 (물론 그 상황의 제 기준일 뿐입니다)
지역 최고 명문대를 다닌다는 자부심도 있는것 같구요..
(지방에는 그런게 있습니다)
즉 대구에서 살기에는 최고의 대학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결국 대구에서 정착하게 살게 되었구요.
그냥 쉽게 시작한 글인데 너무 쓸데 없이 길어졌네요ㅡㅡ
하튼 정리하면...
의대나 약대등 특별한 전문 학과가 아니면,
물론 최대한 각 전공에 대한 이해를 하고 지원을 하면 좋겠지만.
딱히 정한 적성이나 학과를 모르겠다면
'좋은 명문대학'을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단지 취업만 생각하신다면 오히려 지방 국립대가 유리한 면이 더 클수도 있구요.
아이들의 20대에 좀더 다양한 경험과 성장을 바란다면
서울( 수도권) 에서 학교를 다니는 것을 추천하구요..
내일 수능이라고 하니...
정말 수능을 많이 쳐본 경험이 떠올라서
그 시절의 생각을 한번 이야기 드려봤는데요...
요즘 학생들 보면 참 ..너무 힘든것 같아 마음이 이픕니다.
우리때는 '낭만'이 있었는데요..그쵸?
내일 다들 수능 잘쳐서..원하는 대학, 원하는 학과에 진학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