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출근까지 일주일도 안 남았다
오늘은 한 주의 시작인 월요일. 그리고 나의 마지막 출근은 이번 주 금요일이다.
마지막까지 챙겨야 할 일은 왜 이리 많은지. 내가 이것들을 아득바득 챙기고 있는 이유는 마지막 출근 이후에 오는 연락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라는 크나큰 목적이 숨어있다.
나는 사내에 친한 사람들이 (거의) 없기 때문에 팀 송별회 정도만 했다. 그런데 이제야 와가지고는 갑자기 사람들이 언제까지 출근하냐며, 그래서 이번 주 까지라고 하니 이제야 밥이나 먹자는데… 밥 먹으면서 뭔 얘길 해? 그리고 그런 건 퇴사소식 나왔을 때 약속 잡을 일이지, 굳이? 이제 와서?
팀원 대체자도 새로 입사해서 챙겨줘야 하는 마당에 나만 헬렐레 밥 먹는다고 빠지기도 그렇고. 그런데 그 모든 것들을 떠나서 그냥 내가 같이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은 것 같다. 밥 먹는 30분 동안 할 얘기가 없다는 생각도 들고. 다가오는 손들을 괜히 쳐냈나 싶으면서도 마음이 그런 걸 어떡해.
오늘은 하루 종일 아래와 같은 패턴의 반복이었다.
상대방 : 언제 퇴사해?
나 : 이번 주 금요일이에요.
상대방 : 진짜? 밥이라도 먹자. 언제 시간 돼?
니 : 미안한데 점심은 시간이 안될 거 같아요.
상대방 : 대신 티타임이나 하자.
니 : 그래, 목요일 정도 괜찮으니 그때 봐요.
이랬는데 과연 이중에 몇 명이나 실제 티타임으로 이어질지 궁금하네.
암튼 아래글의 직원이 자리로 와서는 사무실에서 못 볼 수도 있으니 인사를 하고 갔다. 그동안 수고했다고 하면서 손을 내밀길래 악수를 했다. 고마워. 여행정보 준 거 잘 참고해서 다녀올게.
이제 진짜로 떠나는구나,라는 실감이 나기 시작한 거 같다. 울지는 않을 건데 역시 기분이 이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