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고장 났어

질투했나 봐

by 라이크수니

나에게 힘들었던 겨울이 지나가고 있다. 작년에도 이즈음 몸이 안 좋았다. 겨울의 문턱을 지날 쯤이면 반복되었던 것 같다. 바삐 지내다 보면 언제 그랬었나 하지만 말이다.




아이들도 개학을 하고 나도 개강하니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두 아이를 혼자 키우며 집안일에 공부까지 하려니, 더 정신없이 느껴졌고 나의 몸은 어딘가 겨울 내에 굳어있던 흙덩이가 여기저기 뭉친 듯 문제를 일으키는 듯했다.




열심히 운동하는데 뭐가 문제인지, 몸은 여기저기 아팠고 난 결혼할 때 구입해 두었던 부항기를 꺼냈다. 결혼 10년이 넘어가니 부항기도 10년을 넘도록 내 옆에 있었다. 어깨가 자꾸만 아파서 한의원도 가고 병원을 가봤지만… 선생님들은 크게 문제가 없다고 하셨다.





난 통증이 느껴지는데 문제가 없다니 내가 이상한 사람이 되는 듯했다. 결국 부항기를 꺼내 사용을 하려는데 침이 고장 났다. 쿠팡으로 침을 구입해 두었다. 새 침이 도착해서 다시 부항기를 꺼냈다. 근데 이번엔 부항흡입기가 문제가 생겼다. 고무 부분이 찢어졌다. 다시 잘 살펴보니 손으로 만져도 으스러 들었다. 결국.. 부항기를 정리하고 부항흡입기를 다시 구입했다.



아이들과 저녁을 먹으면서 부항침과 부항기가 차례로 고장 난 사건에 대해 이야기했다.



큰딸이 내 이야기를 유심히 들었다.



“엄마가 그래서 어이가 없었어~ 뭐 하려고 하니 자꾸 고장 나니 말이야~ ”





그때, 딸이 웃으며 이야기했다.


“엄마, 질투가 났는가 봐~ 침만 새로 바꾸니까 나머지 애들이 질투가 난 거야~ 그래서 나도 새 걸로 바꿔줘~ 하면서 고장 난 거야~~“



“어..? 하하하~ 그래~ 그럴 수 있겠다~ 질투 났나 보다~ ”




솔직히 쓰려고 하는데 한 번에 같이 써야 하는 애들이 하나씩 하나씩 망가지니 짜증이 났었다. 근데 큰 아이의 이야기를 들으니 그 짜증 났던 마음들이 사라졌다. 질투라는 귀여운 발상에 말이다.








가끔은 어른의 지혜보다

순수한 아이의 말로

감정이 평온해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