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을 덮기 전, 당신에게
입을 다물면
세상이 조용해지는 줄 알았다
그래서 말 대신
생각을 길게 늘여
당신은 마음을 덮었지
감정이 빠져나갈까 봐
말끝에 고인 눈물까지
쉼표로 눌러 놓았더니
누구도 울음을 못 알아봤다
심지어, 당신조차도
그래서 가끔 웃었지
조금 세게, 조금 먼저
슬픔보다 먼저 웃으면
이긴 것 같은 기분이었으니까
살아 있는 내내
마음속엔 우는 방 하나 있었고
당신은 그 안에서 감정들을 다독이며
살아남았지
그게 나약한 줄 알았어?
아니야
그건 감정과 같이 늙어간 용기야
이제, 관이 닫히기 전
마지막으로 묻고 싶다
당신,
그 방 안에 아직도 울고 있는 마음…
혼자 두고 가는 거야?
그렇다면,
내가 데려갈게
조용히,
책갈피처럼
당신의 시 끝에 끼워둘게
언젠가 누군가 그 시를 펼칠 때
다시, 울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