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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라이세이 Jan 02. 2019

바름, 발음.

주로 '발음'에서 글감을 찾는다. 말을 하던 중 다르게 튀어나온 발음, 빨리 말을 하다 이어진 발음, 발음 그대로로 다른 의미가 되는 발음. 이번에는 '발음'을 발음하다 '바름'을 찾는다. '바른 발음'보다는 '바르지 않은 발음' 혹은 '다른 발음'으로 쓰는 글. 원래 말 하려던 것이 그 발음은 아니지만, 그 발음에 한 문장씩 덧붙인다. 여기에 하나, 저기에 하나. 그 바람에 이야기들이 풀을 바른 듯 붙으며 한 편의 글이 된다. 알맹이를 발라내면 이건 뭐, 말장난이다. 그런데 꼭, 이런 말장난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이었다.


이야기로 목숨을 부지했다는 아라비안 나이트(천일야화)의 세헤라자데도 천 개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이야기 속에 이야기꾼을 따로 두었다는 말장난 같은 전개로 시작하지 않았나. 그런 글들을 다시 모으려 한다. 매번 하는 이야기라 신빙성이 떨어진다. 글을 매일 쓰겠다. 운동을 매일 하겠다. 다이어트를 성공한다. 영어 공부를 하루에 한 시간씩 하겠다. 돈을 모아서 원하던 물건을 사겠다. 흡연자라면 담배를 끊겠다. 그래도 이렇게라도 이야기를 시작해야 뭐라도 발라서 덧붙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발음'을 발음한 '바름'으로 이 이야기를 시작해본다. 이게 꼭 바른 방식이 아니라고 누가 말한다고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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