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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해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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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해야 되는 콘텐츠들 하나씩 마무리하고, 광고집행할 시안 만들고, 이것저것 하다 보니 하루가 금방 갔다. 오늘은 기필코 외부 콜라보할 작가 섭외 시작하려 했는데 다른 업무들 하다 보니 또 못했다. 매일이 이런 식이다. 내일은 꼭 출근하자마자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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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을 컨펌하다 보면 종종 오히려 잘해보려다가 산으로 갈 때가 많다. 오늘도 비슷한 시안을 버전 1부터 8까지인가 만든 것 같다.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디자이너가 알아서 해줬으면 하는 건 나의 욕심일 테고... 결국 결정장애가 와서 팀장님 찬스를 썼다. 이럴 때는 나보다 위에 결정권자가 있다는 게, 의견을 구할 사람이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다른 팀원들은 다 너무 바빠 보여서 물어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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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발행된 게시물을 모니터링하다가 예전에 올린 게시물에 최근에 댓글이 달린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다른 예전 게시물들도 찾아보니 최근에 댓글이 달린 것들이 몇 개 있었다. 보통 댓글 모니터링을 할 때는 최근에 올라간 게시물 위주로 봤었는데 어떻게 그동안 이걸 놓치고 있었는지 스스로 너무 반성이 되었다.
*인스타그램 채널 알림 기능으로는 매일 체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고, meta business suite에서 최근 메시지 및 댓글 확인할 수 있음
해야 되는 일 VS 하고 싶은 일
잘하는 일 VS 좋아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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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SNS업무는 재밌는 편인데 왜 나는 직무고민을 하고, 부서이동을 비롯해 이직을 고민할까를 생각해 보았을 때 오늘 어느 정도 답을 알았다. 데일리 루틴으로 오전에 SNS모니터링을 하는데 내가 담당하고 있는 결과물들이 마음에 안 들었던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방향이 있더라도 위쪽의 반대, 타 부서와의 이해관계 등 때문에 현실적인 회사일이란 게 내 마음대로 할 수가 없지 않은가. 그래서 적당히 '타협'해서 내가 해야 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을 나름 하고 있었는데 아무튼 전체적으로 보면 결과물이 마음에 안 든다.
누군가 '잘하는 일을 해야 하나요,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하나요?'라고 묻는다면 나는 좋아하는 분야에서 잘하는 일을 하라고 말할 것이다. 일은 못하면 재미없고, 잘하면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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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 우리 부서에서 새로운 광고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담당자분이 경력이 화려한 능력자이셔서 결과물이 아주 잘 나왔다. 문득 광고 업무를 지켜보면서 1년에 딱 한두 개 정도 제대로 된 포트폴리오가 쌓이는 게 좋아 보였다.
SNS는 바쁠 때면 거의 매일 콘텐츠가 올라가서 콘텐츠 하나하나에 충분한 시간을 쓰지 못하고 빨리 쳐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연중 상시로 진행되는 일과 프로젝트성 일은 장단이 분명하지만, 뭔가 특정 시기에 집중해서 내 모든 것을 쏟아부어 결과물을 만드는 일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나는 기록을 좋아한다. 그리고 기록되는 것들을 좋아한다.
내년에도 같은 부서에서 SNS업무를 맡게 된다면 단발성이 아닌 시리즈형으로 '누적'되는 콘텐츠를 준비하거나, 아니면 '제가 올해는 이걸 했습니다!' 하고 대표적으로 말할 수 있고 특정 시기에 빵 하고 터뜨릴 수 있는 콜라보 콘텐츠를 준비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주어진 환경에서 나에게 맞게 변화를 주는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이니까. 어제보다 더 나답게 일하고 싶다. (박앤디 작가의 책 이름이다)
+우선 내일 출근해서 외부 콜라보 건부터 잘 처리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