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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대원 Nov 10. 2019

#_어떻게 해야 독서가 즐거울까요?

좋아하는 사람 만나러 나가면서 괴로운 적 있으세요?

저는 책을 좋아하고, 제법 잘 읽는 편인데요. 

100여권이 넘는 독서관련 책을 읽으면서 정말 중요한 이야기를 해주는 책이 많지 않다는 걸 깨달았어요.

저도 그랬지만, 사람들이 독서를 너무 오해하고 있거든요. 그 오해와 편견에서 벗어나면서부터 진짜 독서를 시작할 수 있었어요.


다른 글에서도 여러번 언급했지만, 저는 독서를 "책과의 만남"으로 이해합니다.

좋은 사람을 만나면 기분이 좋고 배울게 많고, 또 만나고 싶잖아요.책도 똑같았어요. 


그렇다면 내가 싫은 사람, 끌리지 않는 사람, 어려운 말만 하는 사람, 나랑 취향이 다른 사람을 억지로 만날 필요가 있을까요?

당연히 그럴 필요없잖아요. 그걸 책에도 적용해 보는거죠.

제가 그동안 책읽기를 힘들어 했던 이유가 저와 맞지 않는 책을 너무 억지로 읽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았어요.

그리고 끌리는 책, 읽고 싶은 책, 나와 잘 맞는 책들을 찾아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 단순한 변화가 저를 엄청난 다독가로 변신시켜주는 계기가 되었어요.

뭐 꼭 많이 읽는 것이 전부는 아닙니다만, 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양적 축적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다들 아실거에요.


싫어하는 사람을 억지로 만나려고 하면 힘들죠?

또 만나서 무슨 말을 해야하나? 내가 그 사람 이야기를 또 듣고 1시간 넘게 앉아있어야 하나? 등등

생각만 해도 피로감이 몰려오잖아요. 문제는 책도 그런 책을 들고 고민하고 있다는 거죠.


내가 좋아하는 사람 만나러 갈때는 즐겁잖아요.

만나면 이야기도 잘 통하고, 기분도 좋아지고. 저는 그런 책만 골라서 읽었던 거죠.

그럼 이런 의문이 드실거예요.

"그렇게 편협하게 읽는 게 과연 좋은 독서일까?"라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과연 편협한게 뭘까요? 내가 친한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나는게 편협한 것일까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매일 보고 싶어서 결혼하면 그건 너무 극단적으로 편협한 인간관계 아닌가요? ㅎㅎㅎ

우리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모든 만남은 나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게 당연하죠.

유독 책에만 "내 기준"이 아니라, "타인의 기준"부터 찾는 이유는 학교교육을 통해서 오랫동안 내가 원하는 것보다는 누군가 정해준 것을 공부하는 것에 익숙해졌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자기 삶은 스스로 개척해 나가야 하듯,

자신의 독서도 스스로 길을 만들어 나가야 하는거거든요.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책부터 시작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그렇게 책과 끈끈한 우정을 찾아가다보면 책은 분명 더 넓은 길로 우리를 안내해 주니까요.


내가 읽고 싶은 책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면,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아직 모르는 것입니다.

그 때야 말로 진정 내가 원하는 삶을 찾기 위한 여정이 시작되는 시점이죠.

서점에 가서 지금 내가 고민하는 문제, 지금 내가 궁금한 것들에 대한 책을 찾아서 읽어보세요.

여러 책을 뒤적거려 봐야해요.

많은 사람을 만나봐야 좋은 사람을 알아보는 안목이 생기듯이

많은 책을 만나봐야 좋은 책을 알아보는 안목이 생기니까요.


어려운 책을 너무 끝까지 읽으려고 애쓰지 마세요.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내가 이해 안되면 어차피 끝까지 읽어도 남는게 별로 없어요.

지금 내 수준이 중학생 수준이라면 중학생 수준의 책을 보면 됩니다. 그건 부끄러운 게 아니라, 가장 현명한 독서입니다.

내 수준이 아직 중학생이면서 어려운 대학 강의를 몇시간만에 읽고 이해하려고 하는게 욕심 아닐까요?

진짜 끝까지 읽는 이유는 그 책을 정말 이해하고 싶어서라기 보다는 

그저 다른 사람들에게 '그 책 읽어 봤다'라고 말하기 위해서는 아닐까요?


독서가 즐거워지려면 철저하게 내 기준부터 잡아야 합니다. 

저는 아무리 남들이 좋다고 말해도 제가 살펴보고 제가 읽고 싶은 책만 읽는 편이에요.

독서는 지극히 사적인 사유활동이잖아요. 

관심사가 다르고,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독서수준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는 그저 "참고사항"일 뿐이에요.


진정한 독서는 오늘 나에게 필요한 책을 읽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와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과 함께 책을 읽고 나누어 보세요.

독서모임을 통해서 책이야기를 나누는 건 즐거운 일이지만,

일방적으로 자기 이야기만 떠드는 사람들과는 모임하지 마세요.

서로 상대방의 경험과 생각을 존중해주고 경청할 줄 아는 사람들과 독서모임을 하면 한층 더 독서가 즐거워질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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