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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대원 Sep 04. 2023

#_일상의 발견 : 6) 버스정류장 법칙

무거운 짐을 들고 인생의 길을 걷고 있다면

저는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매일 책방으로 출근합니다. 집에서 버스정류장까지 15분 정도 걸어가야 하는데, 오히려 조금 걷는 것도 좋아서 나쁘지 않습니다. 그리고 버스를 타거 갈 때 종종 이런 생각을 하곤 합니다.


목적지를 분명히 알고 걸어가다 보면, 반드시 버스정류장을 만나게 된다.


제가 여러 책들을 읽고서 발견한 성공원리를 "에펠탑 법칙"으로 만든 적이 있는데요. 오늘은 그 법칙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인 "버스정류장"에 대해 함께 나눠볼까 합니다.


1. 내비게이션은 목적지를 맞추지 않으면 작동하지 않는다.

피터 드러커는 자기경영노트에서 반복적으로 명확한 목표설정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기도 하는데요. 저는 마치 내비게이션 같다고 느낍니다. 여행을 출발하기 전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가 어디로 가는지 '정확하게' 아는 것입니다. 제가 에펠탑 이론이라고 이름을 붙인 이유도 지금 내가 있는 자리에서 에펠탑까지 가기 위한 여정을 각자의 인생에서 도달하고 싶은 어떤 꿈이나 목적지를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확실한 목적지만 정하고 그것이 변하지 않는 한 우리가 그곳에 도착할 가능성은 매우 높아집니다.


2. 비행기는 우리 집 앞에서 이륙하지 않는다.

강의를 할 때 많은 분들께 질문을 드리곤 합니다. 여기서 에펠탑까지 가려면 어떻게 가야 하나고요.

대부분의 분들이 이렇게 바로 말씀하시죠. "비행기 타고 가야죠." 

맞습니다. 비행기 타고 가야 합니다. 문제는 비행기는 우리 집 앞에서 이륙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저는 이 부분이 사람들이 성공에 대해 막연하게 생각하는 괴리감과 일치한다고 느낍니다. 

성공의 비행기를 타면 누구나 자신이 가고 싶던 성공의 목적지로 날아갈 수 있습니다. 다만 지금 성공의 비행기를 타고 날아오르는 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출발지에서 공항까지 찾아간 사람들이라는 점입니다.

공항까지 갈 생각은 하지 않고, 집 앞에서 아무리 기다려 봐야 비행기는 오지 않겠죠. 종종 저 멀리서 날아가는 소리만 들을 수 있을 뿐.


3. 일단은 걸어서 버스정류장(1단계 목표지점)까지 가야 합니다.

파리 여행을 계획하고 이틀 뒤에는 에펠탑을 보이는 파리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장면을 떠올리며 여행을 출발했다고 해볼게요. 저는 7호선 논현역 부근에서 출발하게 될 텐데요. 아래와 같은 과정을 거쳐 에펠탑까지 도착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럼 제가 해야 하는 첫 번째 미션은 "걸어서 6009번 버스정류장까지 가기"입니다.



6009번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고 해서 버스가 나를 기다리고 있지 않습니다. 6009번의 배차간격은 25분이므로 여러 교통상황을 감안하면 최대 30분 정도는 기다린다는 마음으로 가는 게 좋겠지요?


성공을 향해서 가는 길도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엔 "걸어서" 가야 합니다. 물론 종종 평범한 사람들과는 출발점이 다른 분들도 있겠죠. 택시를 타고 버스정류장까지 가거나, 아니면 공항까지 바로 갈 수 있는 분도 있을 테고요. 하지만 굳이 부러워할 이유는 없습니다. 걸어서 조금만 가면 버스정류장이 나오고, 거기서 기다리면 공항 가는 버스가 때에 맞춰 와 줄 테니까 말이죠.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 번도 성공의 비행기나 버스를 타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게 있다는 사실을 믿지 못합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자신의 경험과 생각의 범위 내에서 생각하곤 합니다. 지금까지는 걷어나 뛰어본 게 전부였기 때문에 도저히 자신은 파리까지 갈 수 없을 거라고 판단해버리고 맙니다. 똑똑한 사람일수록 자신의 생각의 함정에 빠지기 쉽습니다. 실제로 서울에서 파리까지의 거리는 대략 9천 km 정도 되는 데다, 우리는 북한 때문에 대륙으로 가는 길은 막혀있기 때문에 비행기를 타는 방법 외에는 방법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미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본 사람들(이미 성공한 사람들)은 한결같이 말합니다. 일단 시작해 보라고, 가다 보면 새로운 방법을 만나게 될 거라고 말이죠. 그렇습니다. 그들이 말한 새로운 방법! 바로 첫 번째 버스정류장입니다. 여러분이 출발하는 위치에 따라서 버스를 2~3번을 환승해야 할 수도 있고요. 지하철이나 기차를 타야 할 수도 있을 겁니다. 중요한 건 최종 목적지를 알고, 첫 번째 목적지로 이동하는 것일 겁니다.


4. 지금 내가 어디 있는지 모르면, 출발할 수가 없습니다.

다른 글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몇 번 다룬 적이 있습니다만, 여기서 한 번 더 설명드리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내가 아무리 정확한 목적지와 첫 번째 버스정류장의 위치까지 알았다고 해도, 정작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하면 출발을 못하는 법입니다. 대부분의 인생이 멈춰있는 이유는 도착하고 싶은 곳을 몰라서가 아니라,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스스로 모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5. 각 구간마다 달리는 속도가 달라집니다.

처음에는 걸어서 시작하더라도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로 환승하게 되면 그때부터는 버스의 속도로, 기차로 환승하면 기차의 속도로, 비행기를 타면 비행기의 속도로 움직이게 될 겁니다. 우리 인생도 비슷합니다. 처음에 걸어가는 구간이 멀고, 더디더라도 버스정류장까지 잘 도착해서 인내심 있게 버스를 기다리면 분명 그 이후부터는 버스의 속도로 달리는 인생을 체험할 수 있게 될 겁니다. 그러니 지금 걸어가는 길이 힘들다고 포기하거나 지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이미 먼저 성공의 공항에서 비행기를 탄 사람들이 낸 책들(수많은 좋은 책들)을 읽어보세요. 분명 당신에게 많은 지혜를 줄 겁니다.


인생이라는 정글에서 위험과 기회를 성공적으로 찾아내려면 나는 이런 방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나는 내가 옳다는 즐거움보다 무엇이 진실인지를 배우는 즐거움을 선택했다.


누군가에게 첫 번째 버스정류장은 멘토일 수도 있고, 한 권의 책일 수도 있고, 뜻밖의 기회일 수도 있을 겁니다. 오랜 시간 성실하게 살아온 노력의 열매일 수도 있겠고요. 중요한 건 내가 어디서 출발하는지 알고, 내가 어디로 가고 싶은지 명확하게 목적지를 설정하고 가다 보면 반드시 버스정류장은 나온다는 점입니다.


*버스정류장의 법칙 : 목적지를 알고 꾸준히 걸어가는 사람은 반드시 더 빨리 목적지로 이끌어줄 버스정류장을 만나게 된다.



* 매일 책 속의 좋은 문장을 나눕니다.

* 오늘 문장은 레이 달리오의 <성공 원칙>에서 발췌하였습니다.




* "일상의 발견" 시리즈 다른 글 보기

https://brunch.co.kr/@listans/541


https://brunch.co.kr/@listans/571


https://brunch.co.kr/@listans/540


https://brunch.co.kr/@listans/534


https://brunch.co.kr/@listans/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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