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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대원 Feb 29. 2024

#_글은 나를 사랑하게 만든다

1년간의 매일 글을 쓰며 마주한 것들

작년 3월 1일부터 매일 브런치에 한편씩 글을 올려보자고 다짐했는데, 그렇게 딱 1년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저는 오늘 365번째 글을 쓰고 있습니다. 


물론 하루에 글을 안 올린 날도 있고, 하루에 2편 이상의 글을 올린 날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매일 썼다는 게 중요하니까요. 그걸 강조해 보려고 그렇게 표현해 봅니다. ㅎㅎ 어느 순간부터는 글을 몇 편 적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졌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책을 몇 권 읽었는지 세지 않게 된 것처럼 말이죠.


작년 3월 1일에 인용했던 데비 밀먼의 말을 다시 한번 인용해 봅니다.


좋은 삶의 첫걸음은 '너무 바쁘다'는 말을 믿지 않는 것이다. 전혀 안 그렇게 느껴지겠지만, 우리는 결국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가장 많이 한다. 너무 바빠서 어떤 일을 못하겠다는 말은 '그 일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다.


여전히 공감되는 문장입니다. 생각해 보면 작년 이맘때보다 지금이 훨씬 바쁘지만, 삶은 훨씬 여유롭습니다. 아마도 스스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먼저 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때 목표했던 것은 3가지였습니다.(https://brunch.co.kr/@listans/307)


1) 10분 명상/낭독 

2) 10분 독서

3) 10분 글쓰기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 돌아보면 10분의 목표들이 늘어나서 매일 새벽 6시부터 9시까지 2시간은 독서하고 1시간은 글 쓰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매일 낭독과 필사, 명상도 하고 있고요. 나를 위해 일정한 시간을 투자하고, 그 시간을 더 가치 있는 것으로 채워가려고 했던 마음이 10분을 3시간으로 늘려주었습니다.


전체 덩어리만 보면 잘한 것처럼 보이지만, 매일매일을 들여다보면 끊임없는 시행착오의 연속이었고, 반복되는 도전의 연속이었습니다. 이전에는 큰 프로젝트나 일을 하는 것만 도전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관점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짧게 1분이면 할 수 있는 일을 시도하는 것도 도전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도전부터 시작된 시도와 성취가 반복될 때 나를 훨씬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1년간 글을 쓰면서 알게 된 가장 큰 통찰은 글을 쓰는 일이 나를 사랑하는 일이었다는 사실입니다.


글은 나를 사랑하게 만든다.


글이 내가 몰랐던 나를 발견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내가 원하는 삶을 찾아주고, 내가 바라는 나를 만나게 도와줍니다. 내가 반복해서 도전하고 성장할 수 있게 만들고, 이전에는 할 수 없었던 일을 가능하게 만들어 줍니다. 



글을 쓰기 전에 나는 나를 사랑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었지만, 그건 그저 집착일 뿐 진정한 사랑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글을 쓰면서 집착에서 벗어나 매일 성장하는 나를 만나게 됩니다. 매일 새로워지는 나를 사랑하지 않을 도리가 없습니다. 그게 삶의 가장 큰 보람이기 때문입니다.

이타적인 삶은 이타적인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지극히 개인적인 성장을 통해 열매 맺을 때 자연의 섭리처럼 더 많은 사람들과 더 넓은 세상에 기여할 수 있게 됨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나만을 위한 이기적인 마음도 부질없어지고, 애써 이타적인 마음을 내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배웁니다. 마치 손흥민 선수가 자신의 꿈을 위해 축구를 열심히 해서 성공한 결과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과 행보를 주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러므로 글을 쓴다는 것은 나를 사랑하는 것을 넘어 세상을 사랑하는 일입니다. 삶 자체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그 충만한 기쁨을 만끽하는 일입니다. 그 넘치는 사랑을 바탕으로 매일 더 나은 존재로 성장해 나가면 그 결과 더 큰 사랑을 전할 수 있는 존재가 됩니다.


얼핏 거창한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지극히 개인적이고 디테일한 이야기입니다.

그저 나의 생각과 경험을 글로 쓰기만 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한 가지 필요한 단서는 '꾸준히' 적어야 한다는 것뿐입니다. 가끔 하면 덧셈이 되지만, 매일 하면 곱셉이 되기 때문입니다.


놀라운 일도 매일 반복되면 익숙해지는 것처럼 어쩌면 우리는 너무나 많은 경이로움을 그저 익숙하고 당연한 일상으로 흘려버리고 있는지 모릅니다. 다시 발견하길 바랍니다.


저는 당신이 글을 쓰길 바랍니다.

즉각적으로 무언가를 느낄 수는 없을지 모릅니다. 오히려 답답하고 정체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그게 실제 나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그 발견을 통해 우리는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런 진보와 성장을 통해 삶이 변화되는 과정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부디 더 많은 자신을 발견하고, 더 많이 사랑할 수 있기 바랍니다.


당신은 그 누구보다 사랑받아 마땅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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