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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랑예찬 Aug 16. 2024

먼저, 양해를 구합니다.

이혼변호사의 사랑예찬, 그 모순과 진정성에 관하여.


이혼변호사가 사랑을 예찬한다?


이혼과 사랑,

이렇게 간극이 큰 단어를 매우 가깝게 사용하다니, 의아하다는 느낌도 드실 거라 생각해요.


사랑이 깨지면,

더 이상 사랑하지 않으면

하게 되는 게 이혼이니까요.


그런데요.

이혼 관련 일을 하면서 만난

많은 분들의 눈에서

저는 아우성을 보고 들은 것 같아요.


‘사랑받고 싶어.’

‘날 사랑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어서 괴로워.‘

‘왜 날 사랑하지 않아.’

‘우리가 사랑했던 사이 맞나.’

‘남들은 다 사랑하며 사는 것 같은데.‘


이혼이라는 큰 결정을 하는 분들의 눈에서

보고 들은 저 아우성들을

외면할 수 없었어요.


사랑해서 결혼했고,

누구보다, 아니 남들처럼

행복하고 무난하게 살고 싶었던 사람들이


다양한 사정과 상황, 이유로 인해

이혼의 전조증상을 온몸으로 겪고,

결국 이혼에 이르게 되는 과정을 지나오면서도

눈으로 말하는 그 아우성.


‘사랑받고 싶어.’


그 분들의 마음을 통해 제가 배운 것들을

기록하고, 나누고 싶었어요.


아무래도, 이혼이란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라,

자세히 알 수 없고,

내가 이혼을 겪었다고 하더라도

객관적으로 보기는 어려운 점이 많아요.


그래서,

가까이에서 오래 이혼을 본

12년차 이혼변호사인 제가

이혼을 통해서, 사람을 통해서

보고 듣고 배운 것들을 남기고 싶어서

브런치에 작가 신청을 했어요.


덜컥 신청이 받아들여지고,

처음으로 연재글을 올렸던 지난 주

조회수가 많이 나오는 것을 보

더욱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어요.




이혼변호사가 글을 쓴다고 하면,

자극적인 이야기를 기대하는 분들이 많아요.


가장 빨랐던 이혼,

너무나 충격적이었던 이혼사유,

그리고 모두가 관심 있는 돈 이야기.


도파민 터지는 이야기들 많지만,

착하고 순한, 평화와 사랑을 지향하는

이혼변호사의 이야기에선

볼 수 없을 거에요.


그러나,

우리가 꿈꾸고 바라는

이혼을 하지 않으려면 해야 하는 일,

이혼 전조증상이 있을 때 피할 수 있는 길,


혹 이혼을 하더라도

서로에게 무해하게 마무리하는 방법을

조금이나마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거에요.


사랑하지 않았으면

결혼하지 않았을 거고,

결혼하지 않았다면

이혼을 고민하진 않았을 테지요.


누구도 이혼에서 자유롭지 않아요.

이혼에서 멀어지는 길은

결국 ‘사랑’이라 믿어요.


그러니, 먼저 양해를 구해요.

이혼변호사이지만,

사랑 이야기 해 볼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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