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고 책을 읽다
“‘요리아이’는 간병을 지역사회의 몫으로 돌리려 하고 있다. 늙어서도 익숙한 장소에서 살려면 방법은 이것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을 자연스러운 형식으로 연결하고 낯익은 사람을 늘림으로써 ‘어려울 때는 서로 돕는’ 안전망을 만들어 두려는 것이다.” (304쪽)
엄마뿐 아니라 치매 환자에게는 모두 저마다 활약하던 옛 시절이 있다. 남을 배려하고 남에게 존경받던 과거가 있다. 치매로 변해버려도 그건 병의 증상일 뿐이지 그 사람 자체가 변해버린 건 아니다. (39쪽)
“내가 엄마에게 바라는 것은, 그녀가 어렵지 않게 죽음에 닿는 것이다. 이미 많이 어려워졌지만 어렵지 않기를, 스스로를 비참하게 느끼며 존재하지는 않기를 바란다.(312쪽)
“치매(dementia)는 긴 이별(long goodbye)라고 부른단다. 조금씩 기억을 잃고 천천히 멀어져 가니까.”
“정확히, 난 누구지?”
“내 잎사귀가 다 지는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