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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하 Oct 30. 2022

#균형

흔들림 안에 균형이 있다.

균형은 정반합 또는 -10에서 +10 사이의 0과 같은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물 위에 떠 있거나, 속력이 붙은 상태에서의 균형은 매 순간 바뀌는 것이었다. 숨처럼.

서핑을 하면서 몸의 앞뒤 발란스가 더 좋아졌다. 약하던 등, 엉덩이, 햄스트링 근육이 강해지기 시작했다.

흔들림 안에 살아있는 균형이 있었다. 몸이 틀어진 이유, 몸이 한쪽으로  움직이는 것은,   스스로 잡으려 했던 균형이다. 외부 상황에 적응하느라, 타고난 골반 모양에 따라 적응하느라 애쓴  몸의 균형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뜯어고칠 대상이 아니라 연민과 감사함을 가지고 돌보아야  대상이  몸과 마음이다.


마음도 그렇다.  마음이 삐뚤어진 , 예쁘지 않은 날이 있다. 0으로 돌리려 하지 않는다. 그럴만한 이유를 곰곰이 들여다본다. 그럴 수밖에 없는 마음을 본다. 그러면 흘러간다. 보내준다. 때론 다시 돌아와 자리를 잡으려 한다. 그러면  오랜 시간 들여다본다. 그런 과정에서 마음이 편해지기 시작한다. 마음을 대하는 일이 어렵지 않음을 안다. 너그러워진다. 누그러진다. 삶을 받아들이게 된다. 주어진 상황을 해결의 대상이 아니라 하나의 암시임을, 빛임을 본다. 삶을 받아들이고 나아갈  긍정만 하라는 것이 아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충분히 느꼈을 때 그 것을 삼키고 더 유연한 파도가 되어 앞으로 나아갈  있다.


그리고 모든 것들이 모여 균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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