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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읽다 보면, 인연의 고리에 생각해보게 한다. 한때, 인터넷상에서 여섯 사람만 거치면 모든 이와 연결된다는 류의 글을 본 적이 있다. 그만큼 우리는 촘촘한 인간관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나도 세상 참 좁다고 느끼며 살아왔다.
하지만 이 좁은 세상은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다. 온갖 오해와 억측과 권모술수가 판을 치는 세상이다. 그런 상처 많은 세상 속에서도 이 소설을 읽다 보면 삶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시선을 갖게 해 준다. 아무리 비극적이고 불행한 삶에 당도했을지라도, 어쩌면 그건 또 다른 기적을 일으키는 시작이 될 수도 있다.
결정론자든, 자유의지론자든 우리는 인생의 비밀을 전부 알 수는 없다. 그저 자신의 믿음과 신념일 뿐, 또는 종교적인 신앙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어지럽고 복잡다단한 인생 속에서도 그 결과를 행복한 의미로 만들어내는 것은 자신에게 달려있다.
나미야 잡화점에 고민 상담 편지를 보낸 사람들은 후에, 나미야 잡화점에 공지된 나미야 잡화점 점주의 서른세 번째 기일을 기념하는 이벤트에 답장을 보내는 것으로 감사를 표한다. 나는 이 대목들을 보며 무엇보다 감사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물론, 나미야 잡화점의 조언대로 해서 일이 잘 풀린 사람들도 있다. 허나 그 투박한 조언을 따르거나 따르지 않아서 누군가는 원치 않는 사별을 하기도 했다. 그 모든 것들이 마냥 나쁘다고만 할 수 없게 삶에는 많은 깨달음과 축복도 주어졌다. 그것이 우리 인생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 같다.
<용의자 X의 헌신>에 이어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읽으면서 히가시노 게이고는 정말 천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방대한 분량 안에 서로 간의 인연과 기적을 촘촘히 엮어두는 것을 보며 온몸에 전율과 감동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살인사건 하나 없지만 추리 소설의 원형을 따라가며 숨겨진 비밀을 찾아가는 재미가 있다.
인생이란 바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처럼 우리에게 주어진 삶에서 우리가 만들어나가는 인연과 인생의 뒤에 숨겨진 의미와 비밀, 그리고 기적을 찾아내는 것 아닐까? 바로 거기서 인생에 대한 깊은 감동과 감사의 마음이 넘칠 것이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밑바닥 인생이었던 도둑들까지도 선량한 마음과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따듯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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