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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틈과경계 May 27. 2024

나를 위한 글쓰기

들어가며

나’를 위한 글쓰기는 ‘나’를 출발점으로 하는 글쓰기를 말한다. 글은 나로부터 시작한다. 쓰는 주체로서 내가 없다는 쓰기는 불가능하다. 쓰기의 역사는 읽기의 역사와 평행선을 달린다. 읽히기 위해 썼고 쓴 것을 읽음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선순환의 관계를 맺어왔다. 


  디지털과 인공지능의 시대를 겪으면서 누군가의 글을 읽는 일만큼 내 글을 써야 할 필요를 절감한다.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감정이 아닌 내 생각과 감정, 느낌을 담은 글이 글의 건강한 생태계를 위해 필요하다. 물론 글의 최종 목적은 나 아닌 남과의 소통이다. 나를 출발점으로 한 생각과 감정을  타인과 공유하고 상호작용하기 위한 글이다.      


   나를 위한 글쓰기는 글 쓰는 자로서 써 보고 싶은, 잘 쓸 수 있는 글을 써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한다. 나를 위한 글은 나만을 위한 글은 아니다. 내가 잘 쓸 수 있는, 재미있게 혹은 흥미롭게 쓸 수 있는, 생동감 있게 혹은 절절하게 쓸 수 있는 글이지만 내가 느끼는 생각이나 감정을 잘 전달할 수 있는 글이다.     


  나를 위한 글쓰기는 자기표현의 글쓰기라고 할 수 있다. 나를 위한 글쓰기는 사적 글쓰기와 공적 글쓰기를 연계하는 지점에 자리한다. 내 목소리를 공론화하기 위한 준비 활동 혹은 동기부여로서의 글쓰기다. 내 목소리를 사회적 담론으로 확장해 나가는 글쓰기, 즉 사회적 주체로서의 자신의 시각을 전달하는 글쓰기이기도 하다. 자기 생각을 공동체의 담론으로 확장해 나가는 글쓰기. 즉 사회적 주체로서의 자기 시각을 효과적으로 전달해 나가는 과정을 포괄한다.     


   이 출발점이 더 깊어져서 전문이 공유하는 바를 전달하고 비평하는 글쓰기로 나아가기를 바란다. 글쓰기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찾고 소통을 통해 조율하고 제안하는 글쓰기를 가능하게 만드는 시발점이 될 것이다. 개인적인 욕망을 표현하는 것을 출발점으로 삼아 집단과 공공의 문제를 함께 생각하고 논의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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