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늦은 시간에 뭐지? 그냥 무시하고 계속 자야겠다.'
지이이잉. 지이이잉. 지이이잉. 지이이잉.
계속 진동이 울렸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아 도대체 뭐야? 내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글 써야 하는데... 지금 깨면 안 되는데...'
얼마 전, 독자들 그리고 나 자신에게 매일 아침에 글 한 편씩 쓰기로 약속을 했기 때문에 나는 요즘 매일 새벽 5시 30분 즈음에 일어난다.(원래는 7시 반에 일어났음...ㅎㅎ) 어중간한 12시 반에 휴대폰 진동 때문에 잠이 깼기에 기분이 안 좋았다. 짜증 섞인 손짓으로 방바닥의 휴대폰을 확 낚아챘다.
'무엇이 나의 잠을 깨웠는가?'
휴대폰 화면을 보자마자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헛... 이게 뭐지...'
브런치 알람들이 20개가 넘게 와있었다. 조회수를 보니 불과 50분 만에 5700의 조회수가 찍혀 있었다.
갑자기 잠이 확 깼다.
'뭐지? 혹시 다음 메인에 오른 건가?'
메인을 확인해보니, 3일 전에 쓴 내 글이 떡하니 있었다.
그동안 낮 시간 동안 다음 메인에 내 글이 오른 적이 몇 번 있기는 했어도, 새벽에 갑자기 글이 메인에 오르는 경우는 처음 봤기에, 더군다나 오늘이나 어제 쓴 글이 아닌 3일 전에 쓴 글이 다음 메인에 올라가서 신기했다.
'브런치 직원분들은 이 꼭두새벽에도 일을 하는 것인가? 설마... 글을 예약해서 올리는 프로그램이 있겠지? 근데 갑자기 조회수가 느니깐 너무 기분이 좋다! 하하하하하하'
이렇게 폭발적으로 조회수가 새벽부터 느는 경우는 처음이었기에 흥분이 되었다. 갑자기 몸속에서 교감신경이 작동되어 아드레날린이 솟구쳐 나왔다.
'안돼! 아침에 일어나서 글 써야 한다고! 교실남아, 정신 차려!'
한참을 들뜬상태로 있다가 새벽 3시 즈음에 잠들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폰을 확인했다.
'와... 새벽 시간인데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내 글을 클릭하다니...'
난 오늘 상황으로 두 가지 종류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첫째, SNS의 힘을 새삼 느꼈다. 만약 내가 내 글을 브런치에 올리지 않고, 내 일기장이나 한글파일에 글을 적었다면 내 글은 아무에게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브런치라는 SNS 공간에 내 글을 올리면, 가끔씩 운이 좋으면 이렇게 수 만 명의 사람들이 내 글을 볼 수 있다. 나중에 내가 실력까지 확실히 갖춰진다면, SNS의 연결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수 있을 거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둘째, 꾸준함의 힘을 느꼈다. 현재 나는 약 50일 정도를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쓰고 있다. 벌써 그동안에 쓴 글들이 60개가 넘고 구독자수도 150명 이상이다. 글쓰기 이전에는 상상도 못 하던 수치다. 나는 원래 글쓰기를 싫어하고 두려워하는 사람이었다.
https://brunch.co.kr/@lk4471/111
매일 글을 1편씩 꾸준하게 썼을 뿐인데, 그저 글쓰기를 내 습관으로 만들었을 뿐인데 이렇게 멋진 결과들이 내 눈 앞에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글쓰기든 뭐든 꾸준히 하기만 하면, 내가 이루고자 하는 것들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깨달음을 얻고 나니 감사한 마음이 충만해졌다. 곧바로 감사일기를 썼다.
'오늘 다음 메인에 오르는 영광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제 글에 응원을 보내주시는 구독자 분들,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께 감사합니다.'
'SNS와 꾸준함의 힘을 깨닫게 되어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펼쳐질 수많은 기회들에 대해서 감사합니다.'
P.S. 새벽에 주신 선물 잘 받았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하게 활동하겠습니다~^^
#새벽에받은선물 #선물 #꾸준함